[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증권이 지난달 2일 출범한 가운데 윤경은 사장(전 현대증권 사장)과 전병조 사장(전 KB투자증권 사장) 사이에 미묘한 경쟁기류가 흐르고 있다. 업계에선 KB증권의 현재 투톱체제는 1년후 단독대표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올해 두 사장간에 치열한 성과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KB증권은 첫 수장으로 전 현대증권 사장인 윤경은 사장과 KB투자증권 사장인 전병조 사장을 선임했다. 이들은 1년 동안의 임기를 보장 받았다.
그러나 합병 직후를 제외하면 투톱체제가 장기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올해 윤 사장과 전 사장의 단독대표체제에 대비한 성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30일 18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단행 의사를 밝힘에 따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자기자본 합계 3조9200억 원을 비롯해 총 자기자본 4조1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났다.
이에 따라 윤 사장과 전 사장의 의지도 남다르다. 윤 사장과 전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KB증권의 수익원으로 WM(자산관리), S&T(세일앤트레이딩), IB(투자금융)을 꼽으며 균형 성장을 강조했다. 현재 윤 사장은 WM과 S&T, 경영관리부문을 맡고 있으며 전 사장은 IB와 WS(홀세일)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업무 성과만 놓고 본다면 KB증권이 한 수 위였다.
2016년 3분기 보고서 기준, 현대증권의 자산 총계는 26조3901억 원으로 영업이익 3조4310억 원, 영업이익 947억 원이었다. 순이익은 721억 원으로 전년동기(1883억 원)대비 61.7%나 감소했다.
KB투자증권의 경우 2016년 3분기 기준 자산총계는 7억5101억 원으로 영업수익 7999억 원, 영업이익 536억 원이었다. 순이익은 401억 원으로 전년동기(476억 원)대비 15.8% 줄어들었다. 현대증권보다 순이익 금액은 311억 원 적으나 전년동기대기 감소폭은 더 적은 셈이다.
자산총계 규모 역시 KB투자증권의 증가율이 더 높다. 현대증권의 자산총계는 2014년 3분기 기준 20조77억 원에서 2016년 3분기엔 26조3801억 원으로 31.8% 증가했다. KB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3분기 4조3186억 원이던 자산총계 규모가 2016년 3분기에는 7조5101억 원으로 74%가량 증가했다. 자산총계 역시 규모면에선 현대증권이 압도적이었으나 증가율은 KB투자증권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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