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년 동안 역대 2번째, 4번째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정도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사업 부문장들 간 희비는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은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활짝 웃은 반면, 윤부근 CE부문장(사장)은 웃을 수 없는 처지다. 갤럭시노트7 배터티 발화 사건을 수습해야 하는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실적에 일희일비할 겨를이 없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과 2016년 2년 동안 삼성전자 가전부문 매출은 93조9500억 원, 영업이익 3조88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CE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다.
2년 동안 전체 영업이익의 55.3%를 책임진 DS부문과 대조된다.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DS부문이 삼성전자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CE부문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부진이 확연히 드러난다. CE부문 영업이익은 2015년 84% 수준이던 LG전자가 지난해 97.7% 까지 따라 올 정도로 추격을 허용했다.
반도체 등 DS부문이 갤럭시노트 조기단종 빈자리를 메우며 역대급 영업이익 원동력이 된 상황에서 CE부문은 경쟁사인 LG전자에마저 바짝 쫓기며 체면을 구긴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CE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존재감을 상실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 내부에서도 직원들 간 성과급 비율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CE부문 직원들은 2015년 영업이익이 1조2500억 원으로 2013년 1조7000억 원 대비 25%가량 줄었음에도 OPI 비율은 10~20%로 거의 변함없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47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1500억 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성과급 비율은 최대 40%로 올랐다.
조 부회장은 1976년 LG전자에 입사했고, 윤 사장은 1978년 삼성전자로 입사했다. 나이는 윤 사장이 1953년생으로 3살 더 많다. 임원은 윤 사장이 1999년 SCM그룹담당 이사보로 먼저 됐다. 조 사장은 2년 뒤인 2001년 세탁기연구실 상무가 됐다. 사장 승진 역시 윤 사장이 4년 빨랐으나, 조 부회장은 지난해 승진하며 한 발 더 나갔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올해 QLED TV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반도체 역시 올해 메모리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어 삼성전자 분기별 영업이익이 10조 원 달성의 핵심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도 실적 발표 후 권 부회장과 윤 사장 등 삼성전자 사업부문장이 모두 웃을 수 있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29조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3년 36조8000억 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다. 2015년은 26조4000억 원으로 2012년 29조 원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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