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3월 만료되는 가운데, 후임행장 후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금으로선 이렇다 할 하마평조차 거론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첫 내부출신 행장 탄생을 조심스럽게 점치기도 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제18대 수출입은행장인 이덕훈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5일 만료된다. 통상 1~2개월 전부터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하마평조자 거론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최순실 게이트’로 권력공백가 지속되는 만큼, 첫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출입은행장의 경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가 청와대에 인사 제청을 하면 대통령이 임면하는 방식으로 선임된다. 수출입은행은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한국은행 등의 특수은행 출신자이 은행장 자리를 꿰찼다.
실제 역대 수출입은행장 18명을 살펴보면 기획재정부(과거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재무부) 출신이 10명(55.6%)에 달하며 한국은행 출신자도 5명(27.8%)이나 있다.
특히 재무부 제1차관보였던 김영빈 제9대 수출입은행장이 1993년 취임한 이후 문헌상 제10대 행장, 이영회 제12대 행장, 신동규 제13대 행장, 양천식 제14대 행장, 진동수 제15대 행장, 김동수 제16대 행장 등 8명이 모두 현재의 기획재정부에 속하는 재무부 혹은 재경원 출신자였다.
또 금감원과 특수은행으로 분류됐던 옛 주택은행 출신자도 각각 1명(5.6%)씩 있다. 현 수출입은행장인 이덕훈 행장 역시 국무조정실 산하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이다. 즉 한국수출입은행이 설립된지 41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나 현재까지 내부 출신 은행장은 물론 정통 외부 영입 인사는 전무한 상태다.
그러나 탄핵 정국 속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번 차기 행장은 내부에서 선임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또 탄핵으로 인해 차기 정부가 들어설 경우 수출입은행장이 조기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행장 대행 체재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만약 후임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실제로 이덕훈 행장과 김용환 전 행장 취임 당시에도 약 한달 간의 행장 대행 체제가 유지된 바 있었다. 그러나 차기 대선으로 인해 행장 대행체제로 접어든다면 최소 6개월의 기간 동안 행장 대행 체재가 유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