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국내 30대 그룹 부회장 가운데 가장 빨리 부회장단에 합류한 인물은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부회장 승진까지 입사 후 7.9년이 걸렸다.
2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부회장 55명 가운데 외부 영입 인사 등을 제외한 내부 승진 인사는 총 3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회사 입사 후 평균 30.4년의 시간을 거쳐 부회장으로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빠른 기간에 승진한 인물은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현대 창업자인 고 정주영의 손자다. 정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경복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무역학과, 뉴욕필리델피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를 졸업했다.
2004년 현대백화점 부장으로 입사했으며 2005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상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전무, 200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사장, 2008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거쳐 지난 2011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후 부회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부장에서 이사까지 0.8년, 상무에서 전무까지 1.2년, 전무에서 부사장까지 0.8년, 부사장에서 사장까지 1.0년, 사장에서 부회장까지 3.0년 등 약 7.9년이 걸린 셈이다.
현재 정교선 부회장은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오너 3세 경영 시대의 포문을 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교선 부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하점 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받는 과정에서 증여세 마련을 위한 지분교환과 매매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현대홈쇼핑은 2009년 영업이익 120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났다. 이후 영업이익은 2010년 1334억 원, 2011년 1523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한편 입사 후 부회장까지 두 번째로 빠르게 승진한 인물은 이미경 CJ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입사 후 부회장이 되는데까지 약 9.9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 부회장은 1958년생으로 1995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1998년 CJ엔터테이먼트 멀티미디어사업부 이사, 2002년 CJ엔터테인먼트 상무를 거쳐 지난 2004년 CJ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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