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역할 이사회가 맡는다..CEO 선임 등 자율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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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주요 권한이 각 계열사 이사회로 옮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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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이 중앙집권 체제의 주축인 미전실을 해체하고 계열사 자율경영시대를 선언함에 따라 각사 이사회가 주요 경영사안을 결정하는 등 권한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구체적인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삼성전자는 지난달
2410억 원 이상 기부금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함으로써,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조치였다.

삼성
SDI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전영현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내정했다. 계열사 이사회가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이사회나 주총을 연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그간 미래전략실에서 총괄해 사장단 인사를 일괄적으로 발표했다
. 미전실 해체로 사실상 그룹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앞으로는 삼성SDI처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CEO 추천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역할이 커지면서 산하 다른 위원회의 역할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

계열사는 이사회 안에 분야별로 위원회를 두고 이사회 권한의 일부를 위임
, 이사들이 집중 검토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이사회 산하에 경영
·감사·사외이사후보추천·내부거래·보상·CSR(사회공헌활동) 위원회를 두고 있다. 경영위원회의 역할은 연간·중장기 경영방침과 전략, 자회사 매입·매각, 해외업체와 전략적 제휴·협력 추진, 조직 운영 원칙, 임직원 급여체계, 신규 시설투자 등을 심의·의결하는데, 앞으로는 실질적으로 경영방침과 사업전략을 짜는 등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이 위원이다. 삼성물산 경영위원회에는 최치훈·김신·김봉영 대표이사 사장, 이영호 경영기획실장 등 4명이 참여한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방송을 마지막으로 1989년 도입된 사내방송(SBC)이 28년 만에 닫혔다. 삼성뉴스레터서비스도 이날 종료됐다. 그룹 명의로 유지되던 홈페이지는 4월 3일 폐쇄된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