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범 롯데가(家)는 상대적으로 일반가문과 사돈을 맺은 비중이 높다. 국내 10대 재벌가문 평균치 504%를 상회했다.
2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및 국내 10대 가문 오너일가 가운데 혼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3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 31명의 배우자 가운데 재계가문 9명(29.0%), 관료가문 3명(9.7%), 정계가문 3명(6.5%) 등 이른바 사회지도층 사돈이 45.2%를 차지했다. 일반가문은 17명으로 54.8%다.
재계 10대가문의 일반가문 혼맥비중은 평균 50.4%다.
재계는 기업을 운영하는 오너일가를 나타내며 관계는 고위공직자를 포함한 관료, 정계는 정치인이 포함된 가문이다. 일반은 학계, 임원 등 오너가 아닌 기업체 종사자, 언론, 금융, 법조, 대지주부농, 기타 등의 사람이 포함됐다.
범롯데가는 창업주 신격호 롯데총괄 회장과 남매를 1세대, 그들의 자녀들을 2세대라는 기준으로 분류됐으며, 범롯데가에는 롯데, 농심, 푸르밀, 일본 산사스, 동화면세점 등의 그룹 및 기업이 포함돼 있다.
범롯데가 31명 가운데 혼맥비중은 일반가문이 54.8%(17명)로 가장 많았고, 재계와 사돈을 맺은 경우는 29.0%(9명)로 두 번째로 높았다. 관계와 정계는 각각 9.7%(3명)와 6.5%(2명)다.
범롯데가에서는 1세대인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및 남매 2명, 2세대에서는 7명이 재계가문과 결혼했다.
범롯데가와 사돈을 맺은 국내 10대 가문은 범한진가문, 범현대가문 2명이다. 두 사람 모두 신격호 롯데총괄 회장의 동생 신정숙 씨의 딸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과 최은정씨가 국내 10대 재벌가문 사람과 결혼했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과 결혼했고, 역시 신정숙 씨의 딸 최은정 씨가 범현대가문인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의 둘째아들 정몽익 KCC 사장과 결혼했다.
이 외에도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정숙 씨와 신경숙 씨 등 신격호 회장의 남매와 이들의 자녀 12명이 태광그룹, 한대산업, 선학알미늄, 조양상선, 아모레그룹, 대선주조 전 대주주 최병학 일가 등 재계가문과 사돈을 맺었다.
관계에서는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정희 씨의 남편이자 김기형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동생인 김기병 씨가 있다. 또 신철호 전 롯데제과 사장의 장녀 신혜경 롯데그룹 전무의 남편인 서울고법출신 조용원 변호사와 신철호 전 사장의 아들 신동림 씨의 부인 서울가정법원 출신 정승원 판사가 있다.
정계에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부인인 김희선 씨는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3녀로 정계가문에 포함됐다. 김 씨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여동생이기도 하다.
또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딸 신경아 씨의 남편은 18대~20대 윤성환 국회의원이다. 윤 의원은 신 씨와 결혼하기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딸과 1985년 결혼한 적이 있다. 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보단장 등의 직책을 맡았으며, 박근혜 정부 초기 2013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4년 새누리당 사무총장, 2015년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정부 핵심 인물로도 활동한 바 있다.
한편 비중이 가장 높은 일반가문에는 신격호 회장의 부인 노순화(대지주부농)·서미경(연예인) 씨, 신격호 회장의 동생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의 부인 심정자 씨(신정섭 전 민국일보 편집국장 자녀) 등이 있다.
또 일반가문에는 1세대 가문이 5명, 2세대 가문이 9명, 3세대 가문이 3명으로 2세대 인물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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