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화학(부회장 박진수)이 유가하락의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과 유럽시장에서 선방하며 매출 감소를 최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중국지역 매출액은 6조9360억 원으로 2014년 대비 1.2% 증가했다. 유럽 매출은 1조4000억 원에서 1조6800억 원으로 19.7%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매출은 7조9000억 원에서 6조6850억 원으로 15.3% 감소했다. 이에 따라 LG화학 전체 매출은 3년 사이 8.5%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년과 비교하면 2.2% 성장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30~40% 정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초 20달러대로 추락했고, 현재는 50달러 안팎을 기록 중이다. 유가하락 속에서 유럽과 중국 매출이 선방하며 LG화학을 지탱한 셈이다.
지난해 LG화학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중국이 33.6%로 가장 높았고, 국내(32.4%), 중국 제외 아시아(18.7%), 유럽(8.1%), 미주(5.9%) 등의 순이다.
2014년과 비교하면 중국은 3.2%포인트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도 1.9%포인트, 0.5%포인트 올랐다. 이에 반해 국내와 동남아 등 아시아는 각각 2.6%포인트 떨어졌다.
2014년 중국 매출은 국내보다 1조 원 가량 적었지만, 지난해에는 2500억 원을 더 벌었다. 2015년 1800억 원보다 격차도 커졌다.
LG화학 측은 “중국 매출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그간 국내와 엎치락뒤치락 해왔기 때문에 쏠림이 심해졌다고 볼 상황은 아니다”라며 “1995년 중국에 법인을 세운 이후 매출 구조는 대략 ‘국내4:중국4:기타2’의 비율을 줄곧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대비 LG화학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중국 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유럽이 9.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미주 4.9%, 중국 3.6% 순이었다. 국내는 2.7%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매출이 4% 감소했다.
한편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 17일 주주총회에서 “환율, 유가 등의 변동성과 보호무역, 금융시장 불안 등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업구조와 방식을 선제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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