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의 연봉은 6억 5600만원으로, 오너일가와 약 3배 차이가 났다. 롯데제과는 그간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이 없어 연봉 공개대상자 자체가 없었으나, 작년에 처음 김 대표가 5억원을 넘어서며 공개대상자가 된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제과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의 연봉은 6억 5600만 원이다. 그동안 등기임원으로 있던 오너일가의 연봉이 2013년 이후 공개돼 왔던 것과 달리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013년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장사에서 연봉 5억 원 이상을 받는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되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지금까지 5억 원 미만으로 공개대상이 아니었지만 2016년 처음으로 김 대표의 연봉이 5억 원이 넘은 것이다.
김 대표는 2012년 이후 롯데제과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일가가 등기 임원으로서 5억 원 이상의 연봉이 공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봉 5억 원 이상 등기임원의 연봉이 공개된 후로 신동빈 회장의 연봉은 2013년 5억 5833만 원, 2014년 11억 7500만 원, 2015년 13억 원, 2017년 17억 5000만 원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은 2013년 5억 원, 2014년 8억 7500만 원, 2015년 10억 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임기만료로 롯데제과에서 연봉을 받지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2015년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 이후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있음에도 2015년, 2016년 수십억 원대의 연봉을 받았지만 전문경영인은 2016년에서야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제과의 매출은 2013년부터 1조 9763억 원, 2014년 2조 2247억 원에서 2016년 2조 2482억 원으로 14%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013년 915억 원에서 2016년 1277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그동안 오너일가 신동빈 회장의 연봉은 213.4%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전문경영인인 김철하 대표(부회장)의 경우 2016년 19억 8900만 원, 2015년 18억 2300만 원으로 공개돼 왔고, 농심의 전문경영인 박준 부회장의 경우 2016년 7억 3563만 원, 2015년 6억 3161만 원 등 공개대상자였다.
반면 롯데제과의 경우 전문경영인의 연봉이 처음으로 공개된 것과 동시에 2012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김용수 대표도 선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봉 5억이 넘어, 롯데제과의 전문경영인의 연봉은 2016년이 돼서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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