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우리나라 10대 재벌가문의 '재벌가끼리' 혼맥 비중이 30%를 넘는 가운데, 재벌가와 법조 금수저의 혼맥에 시선이 쏠린다.
25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재계 10대 가문 오너 일가의 혼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310명 중 94명(30.3%)이 재벌가문 후손과 결혼했다. 정관계 인사를 포함하면 2명 중 1명으로 ‘끼리끼리’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끼리끼리 혼맥에는 정·관·재계뿐 아니라, 재벌가와 법조공룡으로 불리는 김앤장 출신 집안 자제와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로펌 업계 1위로, 그만큼 고액연봉자가 많기로 유명하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 김명연 의원에게 제출한 ‘최고액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초고액 연봉(9억3720만 원 이상)자로 분류되는 직장인은 삼성전자가 1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앤장이 119명으로 2위였다. 이 두 곳은 3위와 고액 연봉자 수 차이가 매우 크다. 3위는 법우법인 광장으로 28명에 그친다.
재벌가와 김앤장 출신의 혼맥은 범현대와 범LG, 금호가에서 이뤄졌다.
범현대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동생인 고 정몽우 회장 차남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 김영무 김앤장 대표변호사의 딸 선희 씨와 결혼했다. 정 부사장과 선희 씨는 미국 뉴욕대학에서 유학하던 중 만나 가정을 꾸렸다.
김 변호사는 1973년 31세 나이에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세운 설립자로 현재도 여전히 김앤장을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가습기 살균 사망’ 사건 당시 옥시 측에 유리한 증거를 조작한 배후로 지목돼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장남인 현주 씨 역시 재벌가와 혼맥을 맺었다. 현주 씨는 범LG 일가인 허창수 GS 회장의 장녀 윤영 씨와 결혼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딸인 세진 씨는 최성욱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와 결혼해 전업주부로 살고 있다. 세진 씨는 ‘아들에게만 주식을 상속한다’는 금호가 선대로부터 내려온 공동경영합의서 전통을 깬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1월 엄마인 이경열 씨와 함께 금호홀딩스 주식을 각각 8만3500주(지분율 2.8%), 4만1500주(1.4%) 매입했다.
세진 씨의 배우자인 최 변호사 역시 김앤장 설립자인 김 변호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최 변호사는 김 변호사의 외조카인 장선우 씨가 대표로 있는 극동유화에서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7년째 감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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