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5월9일 대통령선거 유력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재계 학맥은 어떨까. 30대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인연이 끈끈한 고교 동문을 살펴본 결과, 일단 숫자상으로는 두 후보가 비슷했다.
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 부사장 이상 고위 임원과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를 이끄는 인사들 중 경남고와 부산고 출신은 각각 12명과 11명으로 집계됐다.
문 후보는 경남고 25회(1971년), 안 후보는 부산고 33회(1980년)다.
고교 동문 수는 비슷하지만 문 후보의 경남고 졸업생들은 주로 10대 그룹에 포진한 반면, 안 후보의 부산고 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여러 그룹사에 고루 재직하고 있어 대조된다.
재계의 경남고 동문들은 대체로 문 후보의 후배들로 구성돼 있다. 또 문 후보와 고교 동문들 중 5명(41.7%)이 GS그룹 소속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정택근 GS부회장, 허선행 GS건설 플랜트부문대표(부사장), 조효제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이다.
이중 허 회장(21회)과 하 부회장(24회)은 문 후보의 선배다. 박준 농심 사장(20회)도 문 후보보다 먼저 경남고를 졸업했다.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사장)와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 등은 문 후보의 4년 내지 7년 후배다. 이 외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 이찬홍 한화케미칼 부사장도 문 후보와 경남고 동문이다.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퇴임한 정철길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임형규 전 SK텔레콤 부회장은 문 후보가 고3일 때 1,2학년으로 학교생활을 같이 했다.
안철수 후보의 부산고 재계 동문들은 주로 안 후보의 선배들이다. 이들은 재계 그룹사 곳곳에 분포돼 있으며, 부산고-서울대 학맥이 7명(58.3%)으로 주를 이루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서충일 STX 사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사장, 조재룡 삼성물산 부사장 등도 안 후보와 고교, 대학 동문이다. 장충기 전 삼성그룹 전 미래전략실 차장 역시 부산고, 서울대 졸업자다.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 김철구 GS엔텍 사장 등은 부산고 출신 경영자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오너 2세는 재계 경영진 중 안 후보의 유일한 후배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 동문들은 대기업 오너 일가의 전횡을 감시하는 사외이사로도 비슷한 수가 포진해 있는데, 이들은 모두 10대 그룹에 속해 있다. 문 후보의 경남고 동문은 삼성, 롯데, GS, 포스코 등 4개 그룹에 10명이 이사회 일원으로 있다. 안 후보의 부산고 출신은 삼성, 롯데, 포스코, GS, 한화, 두산 등에 11명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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