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호서대, 세계 최초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 기술 시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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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세계 최초로 추진되고 있는 바닷속 통신 기지국을 만들기 위한 수중 통신기술이 공개됐다. 바다는 지구의 마지막 통신 음영지역으로 불린다.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기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사장 박정호)과 호서대(연구책임자 고학림 교수)는 인천 남항 서쪽 10km 해상, 수심 약 25m 깊이, 송수신 거리 약 800m 환경에서 LTE 방식을 활용해 바닷속 통신기술 시험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SK
텔레콤과 호서대는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연구를 위해 올 10월께 서해안에 실험망(테스트베드) 구축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며, 2020~2021년 실험망을 최종 완성한다는 로드맵을 설정했다.

수중 통신기술은 국토의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잠수함 탐지 등 국방용 수요는 물론 수산 먹거리 안전을 위한 방사능·패류 독소 감시 및 적조 모니터링 쓰나미·해저 지진 조기 경보 등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K
텔레콤과 호서대는 이날 바닷속 수온과 염도·조류속도 등 10여 가지의 정보를 측정, 이를 음파(3~70KHz)LTE(OFDM 변조) 주파수를 얹는 방식을 활용해 문자(Text)와 사진 데이터를 20초 간격으로 연속 송수신 하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날 기술시연에서 문자와 사진 데이터의 실시간 사진 전송을 선보여 향후 수중망에서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이 수중기지국에 집적된 뒤 해상부이를 통해 육상으로 안정적으로 전달될 수 있음을 실증했다
.

서해 인천 앞바다는 특히 바닷물의 혼탁도가 심하고 수심이 얕아 수중 통신에 부적합한 환경으로
, 이번 시연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중 통신망의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학림 호서대 교수는
바닷속에 수중 기지국을 만드는 수중통신 방식 실증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이번 시연을 통해서 수중기지국에 집적된 각종 데이터가 수중 통신을 통해 해상부표 전달에 성공, 수중 기지국 테스트베드 조성을 위한 핵심 연구 단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은 크게
수중 센서-수중 기지국-해상 통신 부표로 구성된다.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는 기지국을 거쳐 해상 통신 부표로 전달되고, 이 데이터가 다시 위성·LTE 등 통신망을 거쳐 지상으로 전송되는 구조다. 물속에서는 음파를, 공기 중에서는 전파를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수중 기지국은
바닷속 통신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수중 기지국을 설치해 지름 20~30km 지역 내에서 수중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와 통신하면, 간섭을 최소화하고 저전력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음파를 활용한
1:1 통신과 비교할 때 변동성이 심한 수중 통신 환경을 극복하고 저전력·체계적 운용이 가능해 실시간·장시간 수중 관측이 가능하다. 또 바닷속 유선통신망과 비교할 때,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축·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수중통신기술을 활용하면 기지국 주변 수중 소음 센서를 이용
, 잠수함 등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국방용으로 이용 가능하며, 해양 선박 사고 발생시에는 수중 기지국을 사고 위치에 설치해 잠수부나 수중 로봇과의 통신에 활용할 수 있다.

기지국 주변에서 바다물의 해류
/수온/염도/조류 속도/PH(수소이온농도) 등의 빅데이터를 확보해 수자원 보호 및 해양 환경 연구 등에서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중 통신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수중 확대를 위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현재 재난망(PS-LTE), 철도망(LTE-R), 해상망(LTE-M) 및 수중망(DUMCN)에 대한 독립적 설계 및 연동 설계 기술 능력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센싱 기반의 IoT 망 설계 최적화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수중 통신망의 설계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수중망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15년부터 호서대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 연구소 · 한국원자력연구원 · 경북대 · 인하대 · 중앙대 · 상명대 · 한양대 등과 공동으로 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개발사업에 참여해 왔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이 해양환경 관측 및 연안감시, 수중 이동체 통신 등을 위한 국가 주도의 유/무선 기반의 수중 통신망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기지국 기반의 실험망은 우리나라가 처음이어서 해외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