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증권 시장 활황과 은행권 실적 개선이 맞물리면서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의 주가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 주요 지주·은행사의 주가는 1년 전보다 평균 65.9%정도 상승했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한 수장들은 평균 1억3718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대 금융지주사(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주가는 1년 전(7월28일 기준)보다 평균 65.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우리은행은 1년새 88.18%나 급등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80.39%, KB금융은 63.69%, 신한지주는 31.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책임경영을 내세워 자사주를 매입했던 지주사 및 은행 수장들에게도 반가울 수 밖에 없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지주사 및 은행 수장들의 보유 지분 중 취득 일자와 매입 단가를 알 수 있는 주식 보유분에 대해 주가 상승률 대비 주가 차액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인물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다.
김 회장은 서울은행으로 입행해 2001년 하나은행 가계영업본부담당 부행장보, 2003년 하나은행 가계고객사업본부장 부행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2008년 하나은행 은행장 등을 역임하다가 지난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주식 수는 총 5만1100주로 지주사 CEO 가운데 가장 많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고서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08년 9월 4000주를 주당 2만9650원에 매입한데 이어 2010년 10월 2000주(주당 3만2750원), 2013년 3월 2000주(3만6800원), 2015년 4월 2725주(3만1050원), 2015년 12월 1000주(주당 2만4600원) 등 총 1만1725주를 장내매수했다.
매입한 주식을 당시 매입단가로 곱해 7월28일 종가 기준 주가와 비교해 본 결과 김 회장이 주가 상승으로 기대할 시세차익은 2억4162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보유한 주식은 약 2억557만 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이 행장은 1979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입행해 2009년 우리은행 광진성동 영업본부 본부장, 20011년 우리은행 경영기획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우리은행장 자리에 올랐고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이 행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7월27일 기준) 수는 총 2만6251주로 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이 행장은 지난 2014년 12월 1만 주를 주당 1만1350원에 매입한데 이어 2015년 7월에 1만주를 주당 8910원에 매입했다. 2017년 6월에는 5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는데 행사가는 1만3866원이었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부여하는 주식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제시했던 행사가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매입단가와 행사가를 알 수 있는 보유 주식을 현재 가지로 환산해 차액을 계산해 본 결과 이 행장은 2억557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011년6월 1500주를 주당 5만300원에 매입한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현재까지 총 1만 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 시기별 단가를 주가로 곱해 단순계산한 결과 약 1억6757만 원의 이익을 올렸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보다 보유한 자사 주식 수 가 더 많았다.
위 행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총 1만4460주로 그 중 매입 단가를 알 수 있는 주식은 7168주다. 매입단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위 행장이 얻은 수익은 4322만 원이다.
조 회장의 경우 1만3429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5년 4만1900원에 매입한 3962주의 차액이 4319만 원 정도다.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5623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매입단가를 알 수 없어 집계에서 제외됐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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