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코스피에 상장된 생보사 5개 기업 가운데 동양생명만 유일하게 주가가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가운데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기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ING생명 등 총 5곳이다.
이들 중 올해 5월 상장한 ING생명을 제외한 4개사는 지난해 상반기(2016년 6월30일)부터 지난 7월30일 평균 21.1%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지난 1분기 실적 개선 등에 힘입은 덕이다.
지난 5월11일 상장한 ING생명 역시 생보사 역사상 처음으로 상장 두 달만에 공모가를 회복하면서 7월30일 14.39% 오른 3만7750원으로 장마감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 걸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동양생명의 주가는 홀로 감소해 눈길을 끈다. 동양생명의 지난 7월30일 주가는 장마감 기준 9730원이다. 한 달전(9990원)과 비교해도 2.60%나 하락했다.
동양생명의 주가 하락은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6년 상반기 10150원이었던 동양생명의 주가는 2016년 연말 1만2700원으로 25.12% 상승했다 올해 6월 30일 9990원까지 떨어졌다.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7월30일 장마감 기준)하면 4.14%, 지난해 연말과 비교하면 23.39%나 하락한 셈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1조6378억 원)보다 678억 원이나 감소한 1조570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삼성생명(10만500원→12만5500원)은 24.88%, 한화생명(5790원→7550원) 30.40%, 미래에셋생명(3940→5250원) 33.25%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한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의 고심도 깊어졌다. 지난해 불거진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으로 이미지 실추와 금전적 손해로 홍역을 치렀던 동양생명은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회장이 사임하면서 또 다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사기사건으로 3176억 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동양생명을 인수했던 안방보험 회장이 사임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투자 계획 역시 오리무중인 상태다. 지난 3월 5283억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던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 의사를 내비쳤었으나 우샤오후이 회장이 물러난 상태에서 안방보험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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