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상품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배타적사용권 취득 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DGB생명과 IBK연금, 하나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 4곳은 배타적사용권을 한 건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데이터뉴스가 생명보험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적을 공시하는 25개 생명보험사가 지난 2002년부터 올해 8월3일까지 취득한 배타적사용권은 총 9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 1곳당 평균 4.39개의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한 셈이다.
취득 수는 2002년 2개를 시작으로 2003년 8개, 2004년 4개 등 지난 2016년까지 매년 평균 5.33개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됐다. 그러나 올해엔 7월까지만 총 12개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되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 상태다.
배타적 사용권이란 금융업계의 신상품 개발 유도를 위해 지난 2002년 도입된 제도로 기업이 개발한 금융 상품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독점적 판매권을 의미한다. 배타적사용권을 취득하게 되면 해당 상품과 유사한 제품을 일정 기간동안 타 기업에서 판매할 수 없게 된다. 배타적사용권의 보호기간은 상품마다 상이하지만 심의기준표에 측정된 점수(80점 이상부터)에 따라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년까지다.
올해엔 상반기에만 총12건의 배타적사용권이 통과돼 지난해(8건)의 150%를 넘어선 상태로 향후 배타적사용권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보사 25곳 중 배타적사용권을 하나도 취득하지 못한 기업은 DGB생명과 IBK연금, 하나생명, 처브라이프생명 등 4곳이다.
DGB생명은 1988년 설립된 부산생명보험이 전신으로 2006년 LIG그룹에 합병됐다가 이듬해인 2007년 우리금융지주와 영국 아비바 보험그룹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 다시 인수됐다. 2014년 6월에 다시 NH농협금융지주에 인수됐고 지난 2015년 DGB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총자산 규모는 올해 5월 기준 5조7103억 원으로 업계 18위 수준이며 당기순이익은 5월 누적기준 29억원으로 업계 19위다. 전년동기 대비 총자산(25조6681억 원)은 77.75%, 당기순이익(588억 원)은 95.07% 감소했다.
IBK연금은 2010년 9월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출자해 설립된 국내 최초 연금전문보험사다. 5월 기준 총자산은 4조4853억 원으로 업계 20위, 당기순이익은 112억 원으로 업계 15위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총자산(18조520억 원) 75.15%, 당기순이익(546억 원) 79.49% 감소한 수치다.
하나생명은 1991년 설립된 AGF생명보험이 전신으로 1998년 알리안츠와 합병됐다가 2007년 하나은행의 100%자회사로 편입됐다. 5월기준 총자산 규모는 4조2433억 원, 당기순이익은 72억 원 규모다. 전년 동기대비 총자산(256조6681억 원) 98.35% 감소하고, 당기순이익(59억 원) 22.03% 증가했다.
처브라이프생명은 에이스(ACE)그룹이 지난 2016년1월 처브(Chubb)그룹을 인수하면서 에이스생명의 사명이 변경된 것이다. 5월기준 자산 규모는 17조4745억 원,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66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53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은 1년새 적자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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