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NH농협금융이 2017년 상반기 512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지주사 내 자산 규모에 따른 이익기여도를 놓고 계열사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자산규모 2위인 농협생명이 규모 3위 NH투자증권보다 적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가시방석이다. 두 회사간 순이익 격차는 작년보다 다 커졌다.
9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농협금융 연결기준)는 5127억 원(농업지원사업비 부담전 64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2013억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조선·해운업계 대출채권 부실화에 대비해 부실을 한꺼번에 털어내는 ‘빅 배스(Big Bath)'를 시행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이 빅배스 충격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의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주사 내 총자산 규모 2위인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자산 규모 3위인 NH투자증권과의 당기순이익 격차도 두배 이상 벌어졌다.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자산 규모는 62조8683억 원으로 지주사 내 계열사 가운데 농협은행(260조11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전년동기(59조3836억 원)와 비교해도 5.87%나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87억 원에서 658억 원으로 16.39%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증감액만 놓고 본다면 계열사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크다. 비율로 비교해도 저축은행(33.71% 감소) 다음으로 가장 높다.
NH투자증권과의 당기순이익 차는 더 커졌다.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의 총자산은 45조6444억 원으로 농협생명보다 덩치가 작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956억 원으로 농협생명보다 2.97배 더 많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311억 원)보다 49.20%나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 7곳(농협은행,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저축은행, NH-Amundi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을 100%으로 놓고 단순 비교해 본 결과 농협은행이 53.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NH투자증권이 28.85%로 뒤를 이었다. 농협생명은 9.7%로 계열사 가운데 세 번째로 비중이 컸으나 NH투자증권과는 19.15%P나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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