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광주제일고 학맥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제일고 출신 재계 인사에 시선이 쏠린다.
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30대 그룹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 중 광주제일고 출신은 6명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로도 5명이 재직 중이다.
재계에서 대표적인 광주제일고 출신 인사는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다. 두 그룹은 재계에서 호남을 연고로 하는 대표 기업이다.
박 회장은 광주제일고 출신 재계 인사들 중 나이가 가장 많다. 1945년생인 그는 1963년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박현주 회장은 박삼구 회장보다 14년 늦은 1977년 졸업했다.
두 사람은 동문이지만 지난 2015년 금호산업 매각을 놓고 불편한 관계에 놓인 적 있다. 당시 금호산업 채권단은 매각 가격으로 박삼구 회장이 예상하던 7000억 원대 가격보다 크게 높은 1조 원대 금액을 불렀다. 채권단 내에서 단일 기업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지녔던 곳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모펀드였다. 박삼구 회장은 자금부족으로 포기했던 금호타이어의 몸값이 최근 낮아짐에 따라 동부 등과 함께 인수 경쟁을 다시 한 번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리테일‧연금마케팅부문 총괄 대표를 맡고 있는 최경주 사장 역시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최 사장은 박현주 회장이 1997년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창업할 때 뜻을 함께 했던 ‘8일’ 중 한 명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동호 부회장도 광주제일고 출신이다. 1956년 전남에서 태어났다. 1984년 입사 후 줄곧 기획과 재무 관련 업무를 맡아온 ‘재무통’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급 인사로는 부윤경 삼성물산 상사‧화학소재사업부장과 김청환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광주제일고 동문이다.
부 부사장은 1983년 삼성물산 입사 후 평사원에서 부사장까지 올랐고, 2014년에는 삼성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을 맡기도 했다. 2015년 연말 인사에서 다시 삼성물산으로 복귀했다. 면세유통전문가로 불리는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로 선임되며, 호텔신라 TR(트래블리테일)부문 Korea사업부장에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김 부사장은 박현주 회장과 광주제일고 동창이다.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에서는 삼성전기 이승재, 삼성SDI 노민기, SK네트웍스 송하중, 롯데쇼핑 이재원, 포스코강판 김수삼 등이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다.
이 외에 안승권 LG전자 사장(CTO), 김형선 GS건설 부사장(플랜트부문대표),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사장(개인고객그룹장) 등은 고향이 광주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등이 광주제일고 학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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