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재임 1년 반 동안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눈에 띄게 개선하며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닦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유플러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각종 재무건전성 지표가 권 부회장 취임 전후인 2015년 말에 비해 일제히 개선됐다. 선택약정 할인율 25% 정책이 시행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LG유플러스로선 재정을 안정시켜 성장할 수 있즌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우선 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건전성지표인 유동비율은 2013년부터 줄곧 70%대에 머물렀지만, 올 상반기 84.4%로 개선됐다. 아직까지 우량하다고 평가받는 150%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권 부회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현금성자산도 2015년 말 3133억 원에서 올 상반기 5748억 원으로 83.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금성자산비율은 2.6%에서 4.8%로 높아졌다. 코스피 100대 기업들의 평균 현금성자산비율이 5%다. 권 부회장 취임 후 시총 순위(48위)에 걸 맞는 현금 보유 기업이 된 것이다.
재고관리도 좋아졌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회전율은 44로 전년 30보다 크게 올랐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재고가 창고에 쌓이기 무섭게 판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의 단말기 판매 매출은 7.7% 증가했다. 매출 비중도 21.5%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성자산이 늘어난 반면 차입금 규모는 크게 줄었다. 권 부회장 취임 전 5조 원이 넘던 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 원으로 줄었고, 올 들어서는 3조8500억 원으로 낮아졌다. 차입금비중은 42.6%에서 32.4%로 개선됐다. 통상 우량하다고 여겨지는 차입금비중은 30%다.
부채비율 역시 168.7%에서 140.5%로 크게 좋아졌다. 자기자본비율도 37.2%에서 41.6%로 올랐다. 다만 총자산 규모는 11조8835억 원으로 취임 전과 비교해 0.6% 감소했다. 권 부회장이 외형성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내실이 탄탄해진 것은 2014년 LTE망 구축 완료로 비용이 감소한데다 권 부회장이 1등 사업 발굴을 위해 성장 가능성에 따라 지원 정도를 달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견고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IoT를 전략 사업으로 전면 배치했다. 취임 후 IoT사업부문을 CEO 직속으로 편입시켰고 인력도 8배 이상 증가한 160여명으로 늘렸다. 권 부회장은 자택에서 직접 ‘맘카’와 ‘도어락’ 등 홈IoT 서비스를 설치해 이용할 정도로 애착을 지녔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커넥티드카 등의 4차산업혁명 분야에서 1등 사업자가 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상반기 LG유플러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5.4%, 17.1% 증가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6.1%, 18.1% 늘었다. 상반기 LG유플러스의 실적 증가율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눈에 띄게 높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1%, 3% 올랐다. KT(회장 황창규)는 2.3%, 6.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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