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한화생명이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과 영업수익에서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년 6개월 동안 각각 0.19%포인트, 0.3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계속 적자 상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 해외법인의 2017년 상반기 영업수익(연결 기준)은 581억 원, 당기순이익은 3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수익은 56.9% 증가했고 순이익 적자 규모는 320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의 영업수익 비중은 지난 2010년 이후 0.36%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7년6개월 동안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법인(연결기준)은 생명보험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 법인(Hanwha Life Insurance Company Limited)과 인도네시아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 해외유가증권투자업을 하는 미국 법인(Hanwha Life Investment (USA) Ltd.), 자산운용업을 하는 싱가포르 법인(Hanwha Asset Management Pte., Ltd.)과 중국 법인(한화투자관리유한공사) 등 5개다.
2010년 당시 한화생명의 해외법인은 베트남 법인과 미국 법인 등 총 2곳으로 이들의 자산 규모는 737억 원, 영업수익은 126억 원이다. 같은 해 한화생명의 자산은 62조9620억 원, 영업수익은 14조2131억 원으로 해외법인 비중은 각각 0.12%, 0.09%에 불과했다. 이 기간 동안 한화생명은 409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해외법인은 약 2억 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법인의 영업실적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1년 자산규모는 730억 원으로 한화생명 자산규모(68조5737억 원)의 0.11%, 영업수익은 131억 원으로 0.08%(한화생명 영업수익 15조6843억 원)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12년 0.14%, 0.12% ▲2013년 0.09%, 0.15% ▲2014년 0.17%, 0.21% ▲2015년 0.18%, 0.32% ▲2016년 0.33%, 0.44%다. 2017년 상반기 해외법인의 자산과 영업수익이 한화생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1%, 0.45%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 적자폭은 2010년 2억 원에서 시작해 2011년 20억 원, 2012년 68억 원, 2013년 144억 원, 2014년 141억 원, 2015년 343억 원, 2016년 115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적자 규모는 39억 원이다.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던 베트남 법인이 지난 2015년 277억 원 적자를 끝으로 지난해 4억 원의 흑자로 돌아서면서 해외법인의 당기순이익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 2012년 설립된 인도네시아 법인의 경우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적자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2년 3억 원, 2013년 13억 원, 2014년 19억 원, 2015년 79억 원, 2016년 242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2년 -1억 원, 2013년 -29억 원, 2014년 -55억 원, 205년 -66억 원, 2016년 -113억 원이다.
해외 법인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고 고객이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로 수익을 올리는 보험사의 특성상 단기간 내 손익분기점을 회복하기 힘들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해외 법인의 수를 꾸준히 늘려온 한화생명이 한동안 해외에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시스템 구축 및 마케팅 비용, 설계사 비용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보험료가 들어온다고 해서 한순간에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보험료가 계속 축적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연말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이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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