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허연수 사장 취임 후 GS리테일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사장의 삼촌이자 전임 CEO였던 허승조 부회장 시절 영업이익률이 증가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BGF리테일(회장 홍석조)과의 영업이익 격차도 더욱 크게 벌어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로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낮아졌다. 상반기 매출은 3조9342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792억 원이다.
수익성 하락은 허 사장이 취임한 후인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는 2015년 연말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CEO로서 첫해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 3.6%보다 떨어졌다.
GS리테일의 수익성은 그간 상승세에 있었다. 허 사장의 삼촌인 허승조 부회장이 CEO를 맡고 있던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영업이익률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2012년 3.2%에서 2013년 3.3%, 2015년에는 3.6%로 올랐다.
경쟁사인 BGF리테일과 비교하면 GS리테일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BGF리테일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4.3%로 전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사 격차는 2.3%포인트로 지난해 1.4%포인트보다 커졌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각각 2.2%, 3.4%, 3.7%, 4.2%, 4.3%로 매년 상승했다.
2012년은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이 BFG리테일보다 높았으나, 이듬해부터 1%포인트 뒤처졌다. 이후 2015년 0.6%포인트로 차이가 줄었으나, 허 사장 취임 후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상반기 GS리테일의 수익성 부진은 올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한 탓이다. 영업손실이 계속되던 슈퍼마켓, 기타 부문뿐 아니라 편의점과 호텔도 부진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감소했다. GS리테일은 그간 편의점의 높은 성장성으로 비편의점 부문의 적자를 충당해 왔다. 허 사장으로서는 편중된 사업구조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편의점부문만 따로 비교해도 GS리테일의 수익성은 BGF리테일에 뒤처진다. 올 상반기 기준 GS25 브랜드를 지닌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 영업이익률은 3.2%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4.1%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양사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같았지만, 올 들어 격차가 0.9%포인트로 커졌다.
한편 GS리테일은 향후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시장 성장성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가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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