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린다. 윤 회장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로 올라서면서 연임이 유력했으나, 이자수익 감소 등 실적이 고르지 못한데다 최근 노사갈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1월20일 만료된다. ‘KB사태’ 이후 선임된 윤 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 내부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실적이 고르지 못하고, 노사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점 등이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
KB사태란 지난 2014년 KB금융지주가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사건이다. 당시 국민은행의 수장이었던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전 상임감사가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감사의견서를 이사회에 제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를 금융감독원에 직접 밝힘으로써 공론화됐다. 이 사건으로 당시 KB금융지주 수장이었던 임영록 회장과 이 행장음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통보받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KB사태 직후인 2014년 11월 선임돼 금융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내부 안정화에 힘쓴 인물이다.
실제로 윤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지주의 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292조1676억 원이던 자산 규모는 2016년 375조6737억 원으로 3년 사이 28.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3년 1조2747억 원에서 2016년 2조1901억 원으로 71.8%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수익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감소했다. 본업 수익인 이자수익은 2013년 11조6353억 원에서 2016년 10조219억 원으로 13.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3년 2조270억 원에서 2016년 1조6770억 원으로 17.3%나 감소했다.
KB금융노동조합과의 갈등 역시 변수다.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7명 중 윤 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KB노조는 윤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들이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윤 회장 연임과 관련된 조합의 조합원 설문조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소수의 아이피(IP)로 다수의 설문 결과가 집계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KB금융 지배구조 개선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14일로 예정된 2차 확대위에서 후보 7명 중 3명 내외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뒤 오는 26~27일 사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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