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제약업계 '돌출' 공격경영

내년 임기 만료 앞두고 광고비‧판촉비 나 홀로 늘려…매출 증가율 '톱' 결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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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제약 업계 빅5 중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가 전문경영인인 유한양행이 올 상반기 가장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
21CEO인 이정희 사장은 빅5 제약사 중 올 들어 유일하게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를 늘렸는데,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결과를 냈다. 내년 초 임기만료를 앞두고 던진 외형성장 승부수가 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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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 상반기 매출은 70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업계
2,3위권인 녹십자와 대웅제약보다 매출 증가율이 5%포인트 이상 높다. 한미약품은 빅5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고, 종근당은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빅
5 업체를 기준으로 유한양행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에서 26.6%로 존재감이 높아졌다.

공교롭게도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유한양행은 전문경영인이
CEO를 맡고 있으며, 올 상반기 빅5 업체 중 유일하게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를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실시했다.

유한양행의 광고비는
2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50% 이상 줄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판매촉진비 역시 유한양행은 김영란법이 시행된 가운데서도 121억 원으로 0.7% 늘었다.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30% 이상 줄었고,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10% 안팎으로 줄어 대조를 보였다.

이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이정희 사장이 외형 성장이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내고자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취임 후 연구개발(R&D)과 사업다각화에 집중했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외부의 평가도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공격행보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에 반해 수익성은 빅
5 중 가장 저조했다. 유한양행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26.3%였는데, 한미약품의 3분의 1수준에 그친다. 종근당과 대웅제약도 70% 안팎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유한양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너가
CEO를 맡고 있다.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창업주 2세인 윤재승 회장과 이장한 회장이, 한미약품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경영 중이다. 녹십자는 허일섭 녹십자홀딩스의 조카인 허은철 대표가 이끌고 있어 경영권 분쟁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가 도입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5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이정희 사장은
1978년 입사 후 유한양행에서 40년째 근속 중이다. 2009년부터 차기 CEO 물망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2014년 총괄부사장에 오르면서 사실상 수장으로 낙점됐다.

s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