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동부증권 영업 실적이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가 취임한 2010년 이후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가 취임당시에 비해 눈에띄게 나빠졌다. 고 대표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증권의 올 상반기 자산규모(개별기준)는 5조711억 원, 영업이익 -39억 원, 당기순이익 -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자산 5조7795억 원, 영업이익 77억 원, 당기순이익 62억 원) 비교하면 자산은 1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년 사이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영업 실적 감소는 고원종 대표가 취임했던 2010년과 비교하면 그 폭이 더 크다.
2010년 상반기 동부증권의 자산규모는 4조2994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 당기순이익 107억 원이었다. 고 대표 취임 이후 자산규모만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5억 원, 당기순이익은 144억 원 줄어든 셈이다.
올 상반기 증권 시장 활황으로 업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실적은 더 뼈아프다.
지난해 말 동부증권의 자산은 4조9958억 원, 영업이익 7억 원, 당기순이익 3억 원을 기록했다. 고 대표가 취임했던 2010년(자산규모 4조7279억 원, 영업이익 489억 원, 당기순이익 446억 원) 이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82.1%, 연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85.6%였다.
동부증권 직원 수 역시 크게 감소했다.
2010년 정규직 647명, 계약직 375명 등 총 1022명이 근무했던 동부증권의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 총 825명으로 감소했다. 7년새 197명, 19.3%나 줄어든 셈이다.
주가 역시 줄곧 하락세다. 고 대표가 선임됐던 2010년 5월28일(종가 기준) 동부증권 주가는 5370원이었으나 지난 9월29일 3460원으로 35.6%나 하락했다.
실적악화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관련 노조와의 갈등도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동부증권 노조는 최근 기자 회견을 열고, 지난 3월 연임한 고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고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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