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올해 재계 1,2위 가문의 실적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범삼성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범현대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각 가문 대표 그룹을 제외하면 수익성 양상은 뒤바뀐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회장 이건희), CJ(회장 이재현), 신세계(회장 이명희), 한솔(회장 조동길) 등 범삼성 가문은 올 상반기 매출이 222조63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조6840억 원으로 63.3%나 늘었다.
이에 반해 현대차(회장 정몽구), 현대중공업, 현대해상(회장 정몽윤), 한라(회장 정몽원), 현대백화점(회장 정지선),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KCC(회장 정몽진), 현대(회장 현정은) 등 범현대는 매출이 188조4030억 원으로 2.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조1300억 원으로 8.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두 가문 간 매출 격차는 21조 원에서 34조 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은 7조 원대에서 20조 원으로 3배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삼성과 현대차 등 각 가문 대표 그룹이 엇갈린 실적 성적표를 받은 탓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반면 현대차는 사드배치 후폭풍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부진하며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적자 기업 수 추이도 범삼성은 줄었지만, 범현대는 늘었다. 범삼성에 속하는 55개 기업들 중 올 상반기 적자를 낸 곳은 7곳으로 전년 13곳에서 감소했다. 범현대의 적자 기업은 2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범현대의 적자 기업은 현대상선(사장 유창근), 하이투자증권(사장 주익수), 현대스틸산업(대표 김영), 영창뮤직(대표 현계흥) 등이다. 이중 하이투자증권과 현대스틸산업은 올해 적자전환 했다.
범삼성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사장 전영현)와 삼성바이오로직스(사장 김태한), 에스코어(대표 이계식) 그리고 한솔그룹 소속인 한솔인티큐브(대표 박상준), 한솔신텍(대표 최두회), 한솔시큐어(대표 박상진) 등이 적자 기업이다. 신세계동대구복합환승센터(대표 김봉수)도 적자를 냈으며, CJ그룹 계열사는 없다.
실적은 총자산 2조 원 이상 그룹의 계열사 353곳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104곳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가문별로 살펴보면 범삼성 중 매출 증가율은 신세계가 11.9%로 가장 높다. 이어 CJ(10.4%), 한솔(8.7%), 삼성(8.5%) 순이다. 영업이익은 삼성을 제외하고는 제자리걸음하거나 크게 감소했다. 한솔은 26.4% 줄었고, CJ는 8.1% 감소했다.
삼성을 제외한 범삼성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7.2%다. 이에 범삼성 영업이익의 삼성 비중은 55%에서 70%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범현대는 현대차를 제외할 경우 37.1% 늘었다. 현대차 영업이익 증가율이 -19.3%로 가장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 외에는 모두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이 37.6%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36.6%)과 현대백화점(12.7%), 한라(11.4%)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KCC는 3.8% 늘었고, 현대는 적자폭을 줄였다.
매출 역시 현대차만 나 홀로 뒷걸음질 쳤다. 현대중공업(14.1%), 현대‧KCC(각 13.9%), 현대산업개발(13.7%) 등이 10% 이상 성장했다. 현대차는 매출이 0.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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