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영업실적이 이 행장 취임 이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빅배스(Big Bath) 단행 이후 개선된 실적은 이 행장의 연임에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나,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이후 행장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이 행장 연임에 최대 장벽이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6371억 원, 당기순이익은 3600억 원이다. ‘빅배스'를 단행했던 지난해 상반기(영업이익 -2869억 원, 당기순이익 -3290억 원)와 비교하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행장 취임 이전인 2015년 상반기(영업이익 6371억 원, 당기순이익 3600억 원)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20.9%, 당기순이익은 19.7% 증가한 수치다.
농협은행의 영업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익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본업인 이자순이익은 2015년 상반기 2조1840억 원에서 2017년 상반기 2조685억 원으로 5.6% 증가했다. 수수료순수익 역시 취임 전인 2015년 상반기(4669억 원)보다 4.8% 늘어난 44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단행한 빅배스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로 비율이 낮을수록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로 지난해 동기(1.82%)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이 행장 취임 전인 2015년 상반기(1.65%)와 비교해도 0.43%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는 소폭 증가했다. 농협은행의 2015년 상반기 1.66%에서 올해 상반기 1.69%로 0.03%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이후 행장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의 연임 사례들을 볼때 연임 사례가 없다는 점은 오히려 새로 사례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어,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한 이 행장의 연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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