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국내 공기업 35곳 가운데 올 하반기 후임 CEO 인선이 진행돼야 하는 곳이 17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임기만료로 인해 후임 인선이 진행될 곳은 4곳에 불과하고 채용비리, 갑질 등의 논란 후 사퇴해 현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거나, 2월 이후 길게는 8개월까지 CEO가 공석인 곳이 상당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인사 눈치보기에 이어, 최근 국정감사로 인해 공공기관및 공기업 수장 인선은 11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시장형 공기업 14곳, 준시장형 공기업 21곳 등 총 35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CEO의 임기가 만료되거나 중도 사퇴로 인해 후임 인선이 필요한 곳은 시장형 7곳, 준시장형 10곳 등 17곳이다.
시장형 공기업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와 한전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이다. 준시장형 공기업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감정원, 한국도로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 한국조폐공사, 한국철도공사, 한전KDN이다.
올 2월 서종대 한국감정원 전 원장이 성희롱 논란 등이 불거진 이후 사퇴해 8개월 간 변성렬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전 사장과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7월 사퇴했다. 대표적인 친박계 중진 의원(3선)으로 알려진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오는 12월 임기만료 6개월을 남기고 돌연 사퇴해 하반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전 정권에 임명된 CEO 자진사퇴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들어 9월에는 6곳의 CEO가 임기 중 채용비리, 갑질 논란 등으로 사퇴가 이어졌다. 현재까지 12명이 사퇴한 가운데 9월에 사퇴한 CEO만 6명이다. 박근혜 정권 당시 임명된 대표들의 사퇴로 잇따라 공기업 CEO의 대량 후임 인선이 예고됐다.
한전 자회사 가운데 장재원 한국남동발전 사장, 윤종근 한국남부발전 사장, 정하황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창길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지난달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모두 지난해 임명돼 임기가 2년 이상 남은 상태였다.
박구원 한전기술 사장은 지난해 10월 임기만료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직무를 유지하다 지난 9월 사퇴했다. 장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전 이사장은 직원갑질 논란 이후 지난 9월 사퇴했다. 채용 관련 비리행위 논란이 있었던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0월 초 자진사퇴했다.
최근 임기 만료가 되거나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이석순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과 강종열 울산항만공사 사장, 곽성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 임수경 한전KDN 사장이 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현재까지 직무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 김용진 전 한국동서발전 사장이 지난 6월 사퇴 후 기획재정부 2차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박희성 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 역시 후임 CEO 인선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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