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국내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비상장사인 교보생명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공개)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 기한과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라는 두 가지 목표가 결합되면서 교보생명은 IPO를 외면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의 보유지분이 2대주주와 큰 차이가 없어, IPO를 단행할 경우 경영권 희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자본 확충 방안 컨설팅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와 회계 법인에 자본구조 구성방안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했던데 이어 두 번째다.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비율(K-ICS)제도와 오는 2021년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의 시행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게다가 FI에게 IPO를 약속한 상태여서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K-ICS는 IFRS17 시행을 대비해 경영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더욱 강화하는 제도다. IFRS17은 보험계약의 미래 현금흐름 및 보험서비스 제공의무를 현재시점의 할인율로 계산해 부채를 시가평가한다. 때문에 RBC비율 역시 새로운 보험 규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K-ICS는 시가평가 기준이기 때문에 보험준비금을 현재 금리 수준으로 재평가해야 학 때문에 보험사들의 추가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24%(429만주)를 매수한 FI와 2015년까지 IPO를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 신 회장이 FI 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지정됐던 기간이 만료된 상태에서 교보생명은 IPO를 오랜 시간 늦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PO 진행시 당장 신 회장의 경영권이 약화될 수 있다.
실제 2017년 상반기 기준 교보생명의 주요 주주현황을 보면 최대주주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으로 33.78%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지분은 신 회장의 여동생인 신경애·신영애씨가 보유한 지분 1.71%, 1.41%를 합쳐 36.9%다.
FI의 주식 보유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IPO를 단행할 경우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율 희석은 물론 헤지펀드의 공격 또는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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