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1월 만료되는 가운데 NH농협손보의 경영효율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증가한 반면, 자산수익률과 운용자산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4년 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손해보험의 지난 4년간 정기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산 규모와 영업수익은 증가한 반면 경영효율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기순이익의 경우 4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손보사 업계 호황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는 양상이다.
올해 3분기 기준 NH농협손해보험의 자산 규모는 9조4311억 원, 영업수익은 3조19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자산규모 8조2913억 원, 영업수익 2조7786억 원) 대비 각각 13.7%, 8.0%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은 216억 원에서 167억 원으로 22.7%나 감소했다. 3년 전과 비교해도 자산과 영업수익은 각각 78.3%, 24.5%씩 증가했으나 분기순이익은 34.0% 감소했다.
이러한 당기순이익 감소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업계 호황으로 실적이 크게 증가한 타사와 대조적이다. 실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 7556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올해 1조44억 원으로 32.9% 증가했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3분기(4193억 원, 3369억 원)보다 각각 25.3%, 20.5%씩 증가한 당기순이익(5252억 원, 4060억 원)을 기록했다.
NH농협손보의 경영효율 지표 역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사이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피해자게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하는 손해율과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자치하는 비율을 뜻하는 사업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손해율의 경우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이익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사업비율은 사업비가 높을 경우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은 것이 고객에게 유리하다.
올해 3분기 기준 NH농협손보의 손해율은 91.86%로 지난해 동기(91.17%)보다 0.69%포인트 증가했다. 3년 전(90.59%)과 비교하면 1.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사업비율 역시 2014년 3분기 13.41%에서 올해 3분기 15.19%로 1.7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14.78%)와 비교해도 0.41%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자산운용률은 증가한 반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자산수익률과 운용자산이익률은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NH농협손보의 자산운용률은 84.6%로 지난해 동기(84.25%)보다 0.35% 증가했다. 3년 전(82.48%)보다 2.12%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자산수익률은 2014년 3분기 3.78%에서 올해 3분기 2.81%로 0.9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2.91%)와 비교해도 0.1%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자산수익률 역시 2014년 3분기 4.01%, 2015년 3분기 3.67%, 2016년 3분기 3.32%, 2017년 3분기 2.81%로 3년 사이 0.91%포인트 감소했다. 운용하고 있는 자산은 증가했지만 수익률은 감소한 셈이다.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NH농협손보의 총자산이익률은 0.26%로 지난해 동기(0.4%)보다 0.14%포인트, 2014년 3분기(0.8%)보다 0.54%포인트 감소했다. 자기자본이익률 역시 2014년 3분기(7.52%)보다 4.06%, 지난해 동기(4.41%)보다 0.95%포인트 감소한 3.46%에 머물렀다.
보험 계약자가 보험금을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지급여력(RBC)비율도 감소했다. 2014년 3분기 231.92%던 NH농협손보의 지급여력비율은 올해 3분기 180.47%로 3년 사이 51.45%포인트나 감소했다. 지난해 동기(204.66%)와 비교해도 24.19% 줄어든 수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민원 건수마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NH농협손보의 보유 계약 10만 건당 환산 민원건수는 4.43건으로 지난해 동기(3.08건)보다 43.8%, 3년 전(2.95건)보다 50.2% 증가했다.
한편 이윤배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1959년생으로 강원도 속초 출신이다. 속초고와 동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11년 NH농협증권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 2013년 NH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 본부장, 2015년 NH농협생명 전략총괄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2월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1월 31일 만료된다.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