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우울한 4분기 실적, 한상범 부회장 무거운 어깨

2017년 1분기 1조 영업이익 창출후 내리막길...4분기 2000억원 대로 추락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어두운 전망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져, 한상범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한 부회장은 2015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2017년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챙기기도 했다.

15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에 6조7000억 원 가량의 매출과 27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직전 분기(매출 6조9731억 원, 영업이익 5860억 원)와 2016년 4분기(매출 7조9360억 원, 영업이익 9043억 원) 실적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2017년 4분기의 실적 부진은 국제적인 LCD 가격 하락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의 양산 확대 등으로 LCD 패널 가격은 2017년 초에 비해 20~30% 가량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LCD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게 직격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7년 1분기 1조 원을 넘긴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특히 중소형 OLED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OLED 패널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대형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랫동안 LCD 패널을 공급해온 애플의 ‘아이폰X’용 OLED 공급권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넘겨주는 뼈아픈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상범 대표가 2015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던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16년 1분기 이후 빠른 상승세를 이어가 2017년 1분기 1조26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하락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OLED가 실적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LCD 양산을 늘리면서 LCD 시장 상황도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OLED 투자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OLED에 약 20조 원을 투자해 2017년 매출의 10%인 OLED 비중을 최대 4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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