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경영승계 변화오나

이중근 회장 지배력 막강...3남1녀 후계 구도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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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재계 16위 부영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영그룹의 지배구조에 관심이 쏠린다. 부영그룹은 비상장사인 계열사 위에 이중근 회장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아직 경영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9일 탈세 혐의와 주택사업 관련 불법 행위 등과 관련해 부영그룹 본사 사옥을 압수수색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탈세 혐의, 위장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비자금 조성 등의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이중근 회장이 있다
. 오너 1세대 창업자로서 경영 전면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회장은 1941년생으로 올해 나이 78세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막강한 지배력으로 총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내 22개 계열사(대규모집단현황공시 기준) 8개 기업의 최대주주인 점만 봐도 이 회장의 저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이 회장은 부영의 지분
93.79%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장의 31녀 가운데 장남인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의 지분 1.64%를 합치면 오너일가의 지분은 95.43%에 이른다. 부영은 부영한경산업, 부영유통, 비와이월드, 오투리조트 등의 지분 100%를 보유한 부영주택을 100% 자회사로 둔 지주격 회사다.

이 회장은 부영 외에도 남광건설산업
100%, 남양개발 100%, 부강주택관리 100%, 동광주택산업 91.52%, 광영토건 42.83%, 대화도시가스 95%, 부영대부파이낸스 8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100%에 달하는 기업만 총 3곳에 달한다. 이 회장의 부인인 나길순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부영엔터테이먼트까지 합치면 총 22곳의 기업 가운데 18.1%(4)이 오너일가의 개인 소유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영의 경영승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이 회장은 부인 나길순과의 사이에서 장남 이성훈 부영주택 부사장
, 차남 이성욱 부영주택 전무, 삼남 이성한 부영엔터테이먼트 대표이사 사장,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 등 31녀의 자녀를 뒀다.

현재 자녀들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율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 장남 이 부사장이 부영 지분 1.64%, 동광주택산업 1.09%, 광영토건 8.33% 등 총 3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차남과 삼남, 장녀 등 3명은 동광주택산업의 지분 각 0.87%씩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배구조가 경영승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행법상 상속 재산이 30억 원을 초과할 경우 세율은 50%에 달한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보유한 부영 지분가치가 12000억 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속세가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경영승계에는 진척이 없는데 반해 후계 구도에는 변화가 일었다
.

업계에 따르면 차기 부영 수장으로 삼남인 이성한 대표가 부각되고 있다
. 이 대표는 영화감독으로 모친인 나길순이 최대주주로 있는 부영엔터테이먼트의 CEO. 업계가 이 대표에게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4명의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대표직을 맡고 있는데다 이 회장이 유독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이 대표가 건설 관련 업무에도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차기 오너로 이 대표가 급부상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후계 구도만 더 복잡해진 셈이다

실제 장남인 이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이사직에서 해임되고 지분율이 2.18%에서 1.64%0.54%포인트 낮아지면서 후계구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바 있다. 차남인 이 전무와 장녀인 이 상무 역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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