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지난 9일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김택진 대표로 바뀌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을 사고 팔 때마다 최대주주가 바뀌는 상황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불안 요소가 또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 변경현황을 분석한 결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이후 5차례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지난해 국내 상장 기업 중 최대주주가 가장 많이 변경됐다.
엔씨소프트의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국민연금공단이 가진 지분이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김택진 대표 외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지분은 12.01% 내외로, 12% 내외의 지분율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 주식을 사고팔 때마다 김택진 외 특수관계인이 자신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내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리스크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주요 주주는 김택진 대표, 국민연금공단 외에 넷마블게임즈(8.89%)와 슈로더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리미티드(7.10%)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7년 12월 31일 현재)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엔씨소프트가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때 백기사 역할을 했다. 당시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엔씨소프트는 우호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 8.9%를 넷마블게임즈에 매각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경영권 분쟁을 끝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관계일 수밖에 없는 두 회사의 관계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영국계 투자신탁운용사 슈로더인베스트먼트 역시 다른 주요 주주들과 손잡고 경영권에 반기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는 국민연금공단도 대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결권 행사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김택진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2% 내외에 불과한데다 별다른 우호지분이 없는 주주구조는 경영권에 대한 도전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김택진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엔씨소프트 지주사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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