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한 LG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력 계열사 CTO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박일평 LG전자 CTO가 ‘CES2018’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하는 모습 / 사진=LG전자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LG그룹을 이끌게 되면서 그가 선택하고 추진할 LG의 미래 성장동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 주력 계열사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의 역할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그리는 미래가 새로운 LG를 만들어야 하는 젊은 회장의 방향 설정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는 지난 4월 8개 계열사 연구인력 2만2000여명이 집결할 LG사이언스파크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5월에는 4억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펀드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하는 등 그룹 내·외부 신기술 확보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그만큼 CTO의 비전과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가장 공격적인 LG 계열사 CTO는 박일평 LG전자 사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소프트웨어센터장(부사장)으로 영입한 그를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TO를 맡겼다.
박일평 사장은 LG전자 합류 전 파나소닉 연구소장, 삼성종합기술원, 하만 CTO을 거쳤다. LG전자는 외부 영입 인재에 대해서도 과감한 승진과 함께 주요 보직에 임명하며 미래사업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 등 LG의 미래사업 발굴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이끄는 LG전자 CTO 조직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인 어드밴스드AI를 세웠다.
박 사장은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함께 공동 기조연설자로도 나선다.
LG그룹의 또 다른 주력 기업인 LG화학은 2016년 말 CTO를 신설하고, 유진녕 사장을 초대 CTO로 선임했다.
유진녕 사장은 LG화학에서 고분자연구소장, 신소재연구소장, CRD(Corporate R&D)연구소장를 거쳐 2005년 기술연구원장에 선임돼 연구개발을 총괄해왔다. 유 사장은 특히 정보전자소재 기술개발을 주도해 LG화학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강인병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 TV개발센터장과 연구소장을 거쳐 2014년 CTO로 선임됐다. 강 부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OLED 분야에서 투명·플렉시블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OLED로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강인병 CTO의 생각이다.
LG생활건강의 기술개발은 이천구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천구 CTO는 ‘후’, ‘숨’ 등 고급 화장품의 품질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사업군과 해외법인의 연구개발을 이끌며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TO는 최택진 네트워크부문장이다. KAIST에서 산업경영학을 전공한 최택진 전무는 LG유플러스에서 기술연구소장, SD(Service Development)기술전략부문장을 역임한데 이어 네트워크부문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말 LG CNS의 CTO로 선임된 현신균 전무는 AT커니 컨설팅 총괄에 이어 LG디스플레이 업무혁신그룹장을 거쳐 LG CNS에서 CTO 겸 엔트루(컨설팅 조직)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 전무는 최근 특히 블록체인 적용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LG이노텍 CTO를 맡고 있는 권일근 전무는 LG전자 HE연구소장, ㈜LG 시너지팀장, LG디스플레이 상품기획담당 등 디스플레이 분야 요직을 거쳤다. 권 CTO는 최근 UV LED, 열전 반도체 등 신기술을 사업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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