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이홍렬 대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오는 10월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예상 공모금액만 약 2조원에 육박하는 '대어급' IPO로,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변화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10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준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6월 말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와 최근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 등으로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여러차례 IPO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당시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충남 대산공장에서 열린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에서 IPO상장을 언급한 이후 IPO 관련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으로부터 바턴을 이어받은 문종박 사장이 IPO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IPO를 앞두고 재무제표에서 계열사인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종속기업에서 공동기업으로 수정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은 이전까지 종속기업으로 분류돼 수익 100%가 반영됐지만 수정된 재무제표에서는 지분율(60%)만큼만 인식됐다.
데이터뉴스가 현대오일뱅크가 수정 공시한 재무제표를 토대로 2013년부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정 이전보다 당기순익 규모가 소폭 감소했으나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현대오일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189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2862억 원)보다 23.5% 감소했지만 매출 규모는 4조억2860원에서 4조7780억 원으로 11.5% 증가한 상태다.
지난해 연말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다.
2017년말 기준 현대오일뱅크의 매출 규모는 16조3873억 원, 당기순이익은 9380억 원이다. 직전년도(매출액 11조8882억 원, 당기순이익 7079억 원) 대비 각각 37.8%, 3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기조와 오는 2020년 발효되는 IMO의 선박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박원료의 황산화물 함유 기준을 3.5% 이하에서 0.5%이하로 강화되는 내용의 해당 규제는 벙커C유 비중이 높은 현대오일뱅크에 악재로 작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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