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주)하림이 내부 출신 박길연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경영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간 외부 출신 인사를 주로 대표이사에 선임해 왔다.
하림은 올해 들어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김홍국 그룹회장과 함께 박길연-윤석춘 체제를 구축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하림의 연결기준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일 취임한 박길연 대표이사 사장은 20년 가까이 하림그룹에 근무한 내부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신선육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김홍국 회장 아들인 김준영 씨에 대한 경영승계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 역할을 했던 올품을 거친 인물로, 업계에선 하림그룹에 오너 김 회장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1985년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후 천하제일사료에 입사했다. 첫 입사 기업이 하림그룹은 아니지만, M&A 이후 20년 가까이 하림그룹에 근무한 사실상 내부인사로 꼽힌다. 2001년 제일사료가 하림그룹에 인수돼, 박 사장은 2001년부터 약 18년 간 하림그룹에서 근무했다. 박 사장은 제일사료 인수 이후 올품 기획조정실장과 한강씨엠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하림은 앞서 지난 3월 각자 대표이사에 윤석춘 사장을 선임했다. 윤 대표는 외부출신으로, 내부인사 박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김 회장은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윤 대표는 육가공부문을, 박 대표는 신선육부문을 담당하는 구조다.
1959년 생인 윤 대표는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 제일냉동식품 마케팅팀 팀장, 2000년 모닝웰 마케팅팀 팀장, 2004년 모닝웰 대표이사, 2005년 CJ제일제당 신성BU장 부사장, 2006년 삼호F&B 대표이사, 2010년 CJ씨푸드 대표이사, 2013년 삼립식품 대표이사, 2016년 SPC삼립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업계를 두루 거쳤다.
올품 등을 거치며 오너 김홍국 회장의 영향력을 받아온 박길연 대표와 윤석춘 대표,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한 하림의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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