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그=강동식 기자] 한국콜마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이 14개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콜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은 한국콜마홀딩스, 콜마파마 등 총 14개 계열사의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2018년 1분기 현재 한국콜마그룹은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포함해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3개 상장기업과 18개 국내외 비상장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윤 사장은 이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계열사의 임원을 맡고 있는 것이다.
2016년 9월 한국콜마 대표이사에 선임된 윤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집중적으로 계열사 임원 겸직이 증가했다.
윤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첫해인 2016년 말 현재 한국콜마 대표이사와 화장품 제조·판매 비상장 계열사 콜마 코스메틱스 베이징와 콜마 코스메틱스 우시의 동사(이사) 등 3개 계열사의 임원을 겸직했다.
이듬해인 2017년 1분기 말에는 해외 현지법인 인수목적 회사인 석오(직책: 프레지던트)와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 패키징(디렉터), CSR 코스메틱 솔루션스(디렉터)가 추가돼 총 6개 계열사로 늘어났다.
또 2017년 2분기에는 한국콜마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비롯해 콜마파마(주 사업: 의약품 제조·판매, 직책: 이사), 한국크라시에약품(의약품 판매, 기타비상무이사), 파마사이언스코리아(의약품 판매, 대표이사), 콜마스크(화장품 제조·판매, 대표이사), 내츄럴스토리(화장품 제조·판매, 이사), 석오 캐나다(투자 및 부동산 임대업, 프레지던트) 등 7개 계열사가 추가돼 총 13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올해 들어 씨케이엠(화장품 도소매업, 대표이사)이 추가되면서 윤상현 사장이 임원을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는 총 14개가 됐다.
총수 일가의 과도한 겸직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사결정에 직접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의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임원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기업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통상적으로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어렵고 개별 기업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하기 쉽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과도한 겸직에 대해 반대 의결을 행사하도록 의결권 행사지침에 규정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동안 주요 그룹 계열사 주총에서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1974년생인 윤상현 사장은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09년 한국콜마 상무로 선임됐고, 기획관리부문 전무와 부사장을 거쳐 2016년 9월 한국콜마 화장품부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윤 사장은 또 같은 시기 한국콜마홀딩스 사장으로도 선임됐다.
윤상현 사장은 지난해 한국콜마에서 17억8758만 원, 한국콜마홀딩스에서 15억1058만 원 등 32억9816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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