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2세 이력] 그룹 오너 2세 필수 코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외국대학 졸업 뒤 베인앤컴퍼니, 보스컨컨설팅그룹 등 거쳐 아버지회사 입사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그룹 오너의 젊은 2세들이 글로벌 컨설팅 기업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은 뒤 그룹에 입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 매니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 조현상 효성 사장 등이 베인앤컴퍼니에 재직했으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등이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글로벌 컨설팅 기업 경험 외에 대부분 미국에서 학사나 석사를 마쳤다는 공통점도 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 매니저(왼쪽부터),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조현상 효성 사장


베인앤컴퍼니는 조현상 효성 사장 이후 한동안 뜸 했다가 최근 다시 그룹 오너 2세들의 입사가 늘고 있으며, 입사한 오너 2세의 연령대도 낮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 매니저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 하버드대 물리화학연구소 등을 거쳐 2015년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해 2년 정도 일한 최윤정 매니저는 지난해부터 SK바이오팜에서 신약 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최씨는 특히 베인앤컴퍼니에서 만난 윤 모 씨와 지난해 결혼한 인연도 갖고 있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는 미국 USC와 MIT 경영학 석사(MBA)를 거쳐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정남이 상임이사는 2013년 베인앤컴퍼니에서 나와 아산나눔재단에 합류해 스타트업 지원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창업 활성화 등을 위해 2011년 현대중공업 등이 50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공익재단이다.

조현상 효성 사장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졸업 뒤 1995년부터 베인앤컴퍼니 서울 지사와과 도쿄 지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했다. 1998년 베인앤컴퍼니에서 나와 효성 사내 컨설턴트를 맡기도 했던 조현상 사장은 2000년 효성에 재입사해 전략본부, 산업자재PG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쳐 지난해 사장에 선임됐다.

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코넬대 경제학과를 나와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했고, 윤동한 콜마 회장의 장남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도 스탠퍼드대에서 경영공학 석사를 거친 뒤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보스컨컨설팅그룹도 적지 않은 그룹 오너 2세가 거쳤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왼쪽부터),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스탠퍼드대 MBA를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으며,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차남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도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다. 

또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하버드대 MBA를 마치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으며, 조동혁 한솔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일했다.

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MIT에서 MBA 과정을 거쳐 2000년 AT커니에 들어가 3년간 일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컬럼비아대 MBA를 거쳐 액센츄어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처럼 그룹 오너 2세들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입사가 늘어난 것은 컨설팅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경영 수업을 할 수 있는데다 컨설팅 회사 내부는 물론 프로젝트 과정에서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대학 졸업 후 바로 그룹에 입사하는데 따른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근무 기간이 길지 않아 경험 축적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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