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CJ그룹 주요 계열사 부채가 계속 늘고 있다. 일부 계열사는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고 있어, 그룹 전반적으로 재무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공시한 CJ그룹 상장 계열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8개 조사 대상 계열사 모두 올 들어 부채가 늘었다.
또 CJ제일제당을 제외한 7개 계열사는 최근 6개월 동안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CJ그룹 지주사인 CJ㈜는 6월 말 현재 부채가 18조5875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조2543억 원 증가했다. CJ㈜가 출범한 뒤 부채가 18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한동안 13조 원대를 유지했던 CJ㈜의 부채는 2016년 15조 원을 넘어선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12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부채가 8082억 원 증가하면서 126.7%였던 부채비율이 144.0%로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 증가는 ‘2020년 글로벌 톱 5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선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인도와 베트남의 물류 기업을 인수한데 이어 CJ건설까지 흡수합병했다.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기업인 CJ프레시웨이는 최근 6개월 간 부채비율이 18.9%p 증가하면서 300%대에 진입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인수합병, 설비 증설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CJ CGV도 6개월 만에 부채비율이 34.9%p 늘어나면서 250.9%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부채 증가폭은 298억 원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자기자본이 줄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주요 계열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부채 증가액은 1조986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 163.4%는 업종 평균(11.6.3%)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CJ 주요 계열사의 부채 증가는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CJ는 이를 위해 계열사들이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장 등을 위해 M&A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가 필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급속하게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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