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롯데그룹 계열사 최다

한국기업평가 누적...롯데쇼핑 등 롯데 4개, SK 3개, 두산 2개사 등급전망 부정적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롯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좋지 않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은  계열사만 4개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기업평가의 ‘2018년 3분기 누적 신용등급 변동현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월 말 기준으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기업은 22개였다. 

롯데그룹 4개, SK그룹 3개, 두산그룹 2개 계열사로 분석됐다.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롯데 계열 4개 사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카드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그룹 계열사의 부정적 등급 전망은 롯데지주 설립과정에서의 일부 분할법인의 신용도 저하, 분할법인 연대보증채무 신용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롯데쇼핑의 등급전망 변경, 그리고 이와 연계된 지원주체의 등급전망 변경에 따른 것으로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기업을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각 투자부문을 합병,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다른 롯데 계열사로 불똥이 튀는 결과를 낳았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내수 경기 침체, 중국 사업의 적자폭 확대 등 실적 저하를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잇따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롯데지주의 주력 자회사 롯데쇼핑의 신용도가 하락은 곧 롯데지주가 연대보증한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연쇄효과를 야기했다. 

이 여파는 그룹 내 금융사로 튀어 계열 지원능력 악화 우려 등을 반영해 롯데카드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에 이어 SK그룹이 SK E&S, 파주에너지서비스, SK해운 등 3개 계열사가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또 두산그룹이 ㈜두산, 두산건설 등 2개 계열사가 신용등급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이밖에 주요 그룹 계열사 중에 현대차그룹 현대위아, LG그룹 LG디스플레이가 부정적 등급전망이 부여됐다.

반면,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19개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학업종이 4개 기업(여천NCC, ㈜한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건설업종 3개(GS건설, 태영건설, 한라), 전자업종 2개(SK실트론, 오성첨단소재)로 나타났다.

그룹사별로는 금호석유화학 그룹이 유일하게 2개 계열사가 포함됐고, 나머지는 고르게 분포됐다.

연초 대비 9월 말 현재 신용등급 등락 현황의 경우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19개로 집계됐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등급 하향의 주된 요인은 실적 저하였으며, 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회계정보 신뢰성 훼손(엠벤처투자, 트레이스),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인한 부담(한국콜마), 지분가치 하락으로 인한 재무융통성 저하(E1), 투자금 회수시점 불확실성 확대(대신에프앤아이), 사모펀드로의 대주주 변경(SK증권), 사업 안정성 약화(두산중공업)도 등급 하향 원인이 됐다.

또 자동차부품과 해운업종 4개 기업(성우하이텍, 부산주공, 대한해운, 흥아해운)은 업황 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등급 하향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연초에 비해 9월 말 현재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20개로 집계됐다. 


금융과 화학업종이 각각 6개와 5개 기업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룹별로는 화학업종 비중이 큰 한화그룹이 가장 많은 4개 계열사(한화케미칼,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손해보험)의 등급이 상승했다. 

적극적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이랜드그룹도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등 2개 계열사의 단기등급이 상향됐다. OCI그룹은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개선 추세가 반영돼 OCI㈜와 군장에너지의 등급이 상승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이 크게 감소하면서 긍정적 등급 전망(19개)과 부정적 등급 전망(22개)의 격차가 크게 줄었고, 신용등급 상승(20개)과 하향(19개) 역시 균형을 맞추는 추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태준 한국기업평가 평가기준실장은 “2013년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기업이 상향 기업을 앞서기 시작해 2015년 그 격차가 가장 벌어진 이후 등급 하락 강도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가 수치로 확인된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전반적인 개선이라기보다는 석유화학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된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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