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과 계약유지율이 하락했다. 보험료 상승 요인이 되는 사업비율과 손해율은 나빠졌고, 자기자본이익율은 업계 '빅3'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화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영업이익은 9184억 원으로 전년 동기(8232억 원) 대비 11.6% 증가했다. 업계 2·3위인 DB손보와 현대해상(영업이익 각각 4414억 원, 3728억 원)을 압도한다.
그러나 점유율과 계약유지율이 감소하고 사업비와 손해율이 증가하면서 2·3위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부문에서는 이미 DB손보와 현대해상에 뒤처진 상태다.
실제로 삼성화재가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원수보험 시장 점유율은 22.9%다. 전년 동기(23.4%) 대비 0.5%포인트, 2년 전(24.2%) 대비 1.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현대해상의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16%) 대비 0.2%포인트 증가한 16.2%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DB손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15.7%)보다 0.1%포인트 감소한 15.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는 2년 전과 같은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현대해상과 DB손보와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좁혀졌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과의 격차는 2년 전 7.7%에서 올해 상반기 6.7%로 1%포인트,DB손보와의 격차는 8.6%에서 7.3%로 1.3%포인트 줄었다.
계약유지율 역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계약유지율은 13회차가 83.8%로 전년 동기(13회차 84.78%) 대비 각각 0.98% 줄었다.
25회차의 계약유지율은 더 악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72.95%로 70%대를 유지했던 계약유지율은 올해 상반기 67.56%로 1년 새 5.39%포인트나 급감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증가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가입자에게 지급된 보험금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을 경우 보험사의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된다. 보험료에서 마케팅 비용, 모집 수수료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사업비율 역시 보험료 인상 요인 중 하나다.
삼성화재의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81.31%로 전년 동기(80.93%)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화재보험의 손해율이 1년 새 12.5%포인트 급증하면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고 자동차보험 부문 역시 4.72%포인트 늘어난 80.99%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사업비율은 2016년(상반기 기준) 18.46%, 2017년 19.78%, 2018년 20.39%로 2년 새 1.94%포인트 상승했다. 해상보험의 사업비율이 지난해 상반기 26.44%에서 올해 46.06%로 19.62%포인트 급증했고 장기보험 역시 22.71%에서 24.7%로 1.99%포인트 늘었다.
보험종목별 보험료 수익은 소폭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총 보험료 수익은 9조2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2833억 원) 대비 0.2% 줄었다.
종목별로는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부문이 각각 2.6%, 0.2%씩 감소했다. 해상보험과 화재보험은 1년새 10.1%, 8.7%씩 줄어든 531억 원, 163억 원에 머물렀다.
이러한 보험료 수익 감소로 수익성 지표 역시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화재의 총자산이익률(ROA)는 1.98%로 전년 동기(2.49%) 대비 0.51%포인트 줄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지난해 13.58%에서 올해 11.36%로 2.22%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특히 ROE의 경우 현대해상과 DB손보에 뒤처지면서 업계 1위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의 ROE는 17.4%, DB손보는 13.83%로 삼성화재보다 각각 6.04%포인트, 2.47%포인트 앞선 상태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취임한 최영무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 대표는 1963년생으로 충암고와 고려대 식물보호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삼성화재에 입사했다. 2005년 삼성화재 인사팀 팀장 상무, 2010년 삼성화재 인사팀 팀장 전무, 2014년 삼성화재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업계는 31년간 삼성화재에 몸 담아 온 최 대표가 정부의 공보험 강화정책과 업황 부진을 딛고 내실 강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