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증권업계에 CEO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4개 증권사는 5명의 CEO를 모두 교체했는데, 전무했던 호남 출신이 2명으로 늘어나면서 호남 인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증권업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9곳 11명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그 중 인사를 단행한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곳은 모두 CEO 교체를 선택했다.
최근 증권업체들이 단행한 CEO인사를 분석한 결과, 호남 출신자가 0명에서 2명으로 늘어나면서 강세를 보였고 연령은 0.2세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증권사 CEO 출신지역은 영남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경상북도 안동)와 윤경은 KB증권 대표(부산), 전병조 KB증권 대표(대구) 등 3명이 모두 영남 출신이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와 구성훈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는 서울 출신이다. 호남과 충청, 강원 출신 CEO는 전무했다.
반면, 최근 인사를 통해 새로 내정된 대표이사들 가운데 영남 출신은 김원규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유일하다. 김 내정자는 경상북도 의성 출신으로 대구상업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영남 토박이다.
호남 출신 인사는 크게 늘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내정자와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각각 광주,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다.
2명이었던 서울 출신은 1명으로 줄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내정자가 신규 선임된 증권사 CEO 가운데 유일한 서울 출신자다. 장 내정자는 구성훈 전 삼성증권 대표가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왔던 인물로 이번 임원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평균 연령은 55.8세에서 55.6세로 0.2세 젊어졌다.
현직 대표이사는 1960년·1961년·1962년생이 각 1명, 1964년생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신규 선임된 내정자들 중 김원규 내정자를 제외한 4명이 1963년생이었다. 김 내정자는 1960년생(만58세)으로 5명 가운데 연령이 가장 많았다.
대학 역시 고려대에서 연세대로 판도가 바뀌었다.
현직 대표이사 출신 대학은 고려대가 2명, 서울대·연세대·한국외대 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내정자들의 출신 대학은 연세대가 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경북대·단국대가 각 1명씩이었다. 고려대 출신자는 없었다.
현직 대표이사들의 전공은 경제학과 2명, 경영학과·영어학과·법학과 각 1명씩이었으나 내정자들은 경제학과와 경영학과가 각 2명씩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영어학과는 1명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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