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증권사 CEO는 연세대 출신이 강세다. 출신지역은 역시 영남이 주류다.
2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출신 이력을 알 수 있는 10대 증권사 CEO(2017년 3월 기준) 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영남 출신자가 각각 4명씩을 기록했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출신이 3명으로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 CEO 중 영남 출신 인사는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KB증권 사장 등이 있다.
올해 초 신규 선임된 김형진 사장은 1958년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3년 신한은행으로 입행했으며 1998년 신한은행 오사카지점 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0년 신한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2013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 3월 강대석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유상호 사장은 지난 3월 10연임에 성공하면서 최다 연임·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 쥔 인물이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유 사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 58세며 고대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우증권으로 입사해 메리츠증권, 동원증권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원규 사장은 1960년생으로 경북 의성 출신이다. 대구상고와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LG투자증권으로 입사했다. 이후 LG투자증권이 2005년 우리증권과 합병돼 우리투자증권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2014년 다시 NH농협증권과 통합돼 NH투자증권이 되는 등의 풍파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냈다. 김원규 사장은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던 지난 2013년부터 NH투자증권으로 명칭이 변경된 현재까지 약 3년10개월 간 CEO직을 맡고 있다.
윤경은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올해 나이 56세로 영남 출신 CEO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경성고와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했으며 제럴드 한국지사, BNP파리바은행, LG선물, 굿모닝신한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 다양한 기업을 거쳤다. 지난 2012년 10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KB증권으로 통합된 이후에서 대표이사 사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서울 출신이며,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경기도 출신 CEO다.
윤용암 사장은 1956년생으로 서울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인물이다.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삼성비서실 비서팀 담당부장, 삼성전자 북미총괄 전략기획팀 팀장, 삼성생명 기획관리 담당임원, 삼성화재 기업영업총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 본부장(부사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12월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진국 사장 역시 1956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다. 경기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대우그룹으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그룹, 신한증권 법인영업부 부장, 굿모닝신한증권 리테일사업본부 본부장(부사장),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됐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1961년생으로 광성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제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했으며 다우그룹 전략경영실 실장, 인큐브테크 대표이사 사장, 키움인베스트먼트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09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입됐다. 권 사장은 지난 2016년 사업보고서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 CEO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이 지난해 받은 연봉은 29억 원에 달한다.
최희문 사장은 1964년 경기도 출신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한 뒤 뱅커스트러스트,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지난 2002년 삼성증권으로 이직했다. 이후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0년 2월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1960년생으로 10대 증권사 CEO 가운데 유일한 호남 출신 인사다. 광주에서 자란 나 사장은 광주인성고와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대신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홀세일사업본부장·인재역량센터장·기업금융사업단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한편 10대 증권사 CEO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연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 3명이 연세대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은 1명(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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