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이른 봄 날, 황금술잔 모양으로 노랗게 피어나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 기다리던 소식이 1월 하순부터 남녘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눈 속에서도 얼어붙은 땅을 뚫고 꽃대를 올리는 복수초(福壽草) 소식입니다.
복수초는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영하의 추위가 미처 가시지도 않은 계절에 낙엽이 덮인 산지의 습기가 많고, 양지 바른 곳에서 피어나는 복수초야 말로 새봄의 전령이지요.
복수초는 겨우내 땅속에 웅크리고 있던 짧고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오고, 줄기에서 나오는 잎은 새의 깃털 모양으로 3갈래로 가늘게 갈라지면서 수평으로 퍼집니다.
줄기가 5~15cm까지 자라면서 그 끝마다 하나씩 꽃봉오리가 달리게 되지요.
남쪽 해안 지역에서는 2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직경이 3~6cm의 노란 황금색 꽃이 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린 모습을 보면 왜 이름이 복수초인지를 금세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복수초의 꽃은 해가 중천에 뜨면 꽃잎이 벌어지고,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먼저 알고 오므라듭니다.
흔히 ‘얼음새꽃’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미처 녹지 않은 눈과 얼음 사이에서도 탐스럽게 꽃을 피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수초를 ‘식물의 난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답니다.
‘복과 장수의 꽃’이라는 복수초의 꽃말은 두 가지로, ‘영원한 행복’과 ‘슬픈 추억’이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영원한 행복’을 기원하며 건네 준 꽃이지만, 사랑이 시들면 ‘슬픈 추억’으로 남게 된다는 의미일까요?
제주도를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피어나며, 관상용으로 각광받는 복수초는 뿌리를 포함한 전초가 진통제와 이뇨제 등으로 사용되는데, 약하지만 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복수초의 자생지를 찾아 남들보다 먼저 봄을 맞아보는 건 어떨까요?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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