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환 금호산업 대표 체제 후 수익성·건전성 지표 모두 개선

부채비율 263%p 감소, 영업이익률·당기순이익률 각각 1.7%p, 5%p 상승


금호산업이 서재환 대표이사 취임 이후 건전성 지표와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재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한 2016년 이후 부채비율과 매출원가율이 크게 감소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 역시 상승했다.

금호산업은 지난 2009년 금호타이어와 함께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로부터 약 5년 만인 2014년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2015년 12월 금호기업이 금호산업 지분 46.51%를 인수하면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품에 다시 안기게 됐다.

서 대표는 금호건설의 수익성 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투입된 재무전문가다. 1954년생으로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아시아나항공으로 입사했다. 대한통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6년 7월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일단 금호산업의 건전성 지표는 서 대표 취임 이후 개선됐다.

지난 2018년 기준 금호산업의 부채 규모는 8172억 원, 자산규모는 3479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34.9%다.  서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497.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사이 263%포인트 감소한 셈이다. 특히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은 2015년 497.9%, 2016년 297.7%, 2017년 282.9%, 2018년 234.9%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매출원가율도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해당 비율이 낮을 수록 수익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지난 2018년 금호산업의 매출원가율은 92.8%로 2015년 대비 1.6%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 금호산업의 매출은 1조5302억 원, 매출원가 규모는 1조4443억 원으로, 매출원가율은 94.4%였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지난해 기준 금호산업의 매출은 1조3762억 원, 영업이익 419억 원, 당기순이익 670억 원이다. 서 대표 취임 전인 2015년(매출 1조5302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 당기순이익 -21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0.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07.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됐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2015년 1.3%였던 금호산업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로 1.7%포인트 상승했고,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0.1%에서 4.9%로 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확정됨에 따라 서 대표의 위기 관리 능력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3.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와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개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는데, 이번 매각으로 주요 계열사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정도만 남게 됐기 때문이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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