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 해법, '두꺼운데이터(thick data)'로 대안 찾는다


사용자경험이 저출산 문제의 한 해법으로 제시됐다. 데이터를 넘어 제공한 사람을 중심으로 해결방안을 도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2019 춘계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어려운 텍스트와 도표를 대신해 실제 배우가 직접 참여, 저출산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일종의 포퍼먼스 시도로 주목받았다.

특히 아이디이노랩㈜이 발표한 사용자경험과 에스노그라피의 질적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저출산 정책 제안’은 관심을 끌었다.

정책에 대한 분석과 대안 제시를 보고서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저출산 대상이 되는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서 연극에서 사용되는 페르소나 기법을 적용했다. 마케팅 분야에서 페르소나는 어떤 제품 혹은 서비스를 사용할 만한 목표 인구 집단 안에 있는 다양한 사용자 유형들을 대표하는 가상의 인물을 의미한다.

초기 가임기여성인 20대 초중반에 집중된 실제 현장의 심층인터뷰와 관찰조사 방식으로 2명의 저출산 위험이 높은 타겟을 도출했다. 그리고 실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김세하(23), 이청하(27)라는 두 명의 연극과 학생들이 그들의 감정에서 실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학술대회 세션의 좌장을 맡았던 안문석 고려대명예교수와 패널로서 참여했던 이화여대 원숙연교수, 국민대 이석환교수, 김동환 중앙대교수는 막연한 논리 싸움이 아닌, 학제간 융합을 통한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진정성 있는 정책대안을 탐구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불특정 대용량 데이터의 수집, 가공 과정에서 데이터의 패턴을 발견해 나가는 빅데이터는 공통점을 찾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최근 두꺼운 데이터(thick data) 라는 데이터사이언스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사람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한정된 데이터에 주목하여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의 패턴에서 통찰력을 찾는 방식이다. 이와 같은 두꺼운 데이터적 접근은 데이터 자체보다는 제공한 사람을 중심으로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에 최적화된 수단이 민속지학이라고 불리는 에스노그라피와 사용자경험의 방식이다.

아이디이노랩은 사용자경험과 에스노그라피 등의 사람에 관한 두꺼운데이터(thick data)를 분석하여 전략을 만드는 솔루션인 ‘IDN-UX Reporter’를 자체 개발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측정하고 정량화하기 어려운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에스노그라피와 사용자경험에서 발생하는 질적데이터를 분석하여, 사람 중심의 데이터 사이언스를 연구하는 전문기업이다.

chang@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