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이익 따라 달라진 냉혹한 인력재배치

승승장구 H&A사업본부는 지속 증가…만성적자 MC사업본부는 3년 동안 3500명 감소


LG전자의 사업부문별 인력관리는 실적에 따라 냉혹했다.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생활가전 사업부문 직원수는 꾸준히 증가한 반면, 한때 8000명을 육박했던 스마트폰사업부문은 1분기 기준 3000명 대로 쪼그라들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 직원수는 4년간 1700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와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사업본부를 합쳐 4720명이었던 직원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로 통합된 이듬해 5738명으로 1000명가량 늘었다. 2016년 5987명으로 증가한 H&A사업본부 직원수는 2018년 6422명에 달해 4년 만에 1700명가량 증가했다. 특히 연말 조직개편으로 구매 등 본사 조직을 사업본부로 이관하고 생산 확대로 기간제근로자 등이 늘면서 올해 1분기 말 직원수가 1만34명에 달했다.

H&A사업본부 직원수는 실적과 비례하고 있다. 2015년 매출 16조5313억 원, 영업이익 9817억 원을 올린 H&A사업본부는 매년 실적이 상승해 지난해 매출 19조3620억 원, 영업이익 1조524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5조4659억 원, 영업이익 7276억 원을 올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생활가전 분기 사상 최대인 13.3%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등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직원수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3375명이었던 VS사업본부 직원은 지난해 말 4068명으로 증가했고, 올해 1분기 다시 4384명으로 늘었다.

VS사업본부 직원수 역시 실적과 연동하고 있다. 사업부 실적을 따로 발표하기 시작한 2015년 매출 1조8324억 원을 올린 VS사업본부는 매년 사업을 확대해 지난해 4조2876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11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영업손실률을 전년의 –3.2%에서 –2.8%로 줄여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늘리고 있어 VS사업본부 직원수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013년 사내·외의 자동차 관련 사업부문을 통합,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자동차 부품사업을 본격화했다. 또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자동차용 헤드램프 제조사 ZKW를 1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이 분야에 역량 투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맡고 있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직원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MC사업본부 직원수는 2011년 1만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4년 만인 2015년 7460명으로 2500명가량 줄었다. 이후 감소세가 빨라지면서 지난해 말 직원수가 4014명으로 줄었다. 3년 만에 3500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또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 사업본부 중 유일하게 직원수가 감소하며 3870명까지 떨어졌다.

MC사업본부 직원수의 감소는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으로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 때문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적자가 약 3조 원에 달한다. 최근 LG전자가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재배치하기로 함에 따라 MC사업본부 직원수는 더 줄어들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평택 공장 직원 750여 명이 창원 생활가전 생산공장 등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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