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LG전자가 가전·TV사업부문에서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 연속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기업 전체 실적은 반도체가 선전한 삼성전자가 월등히 앞섰지만, 가전·TV부문은 LG전자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와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LG전자 가전·TV부문이 지난해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삼성전자(4.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와 TV를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부문을 합쳐 35조5703억 원의 매출과 3조43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9.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0.6%p 상승했다.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공을 들여온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인 H&A사업부문과 ‘올레드=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힌 HE사업부문 모두 지난해 역대 최고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기록을 달성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의 가전·TV사업을 담당하는 CE(Consumer Electronics)부문은 지난해 42조1100억 원의 매출과 2조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6.6% 줄고,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CE부문이 영업이익률을 전년보다 1.1%p 상승시켰지만, LG전자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크게 줄이지 못했다. 지난해 LG전자와 삼성전자 가전·TV부문 영업이익 격차는 1조 원을 웃돌았다.
이로써 LG전자는 2014년 가전·TV사업에서 삼성전자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후 5년 연속 우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LG전자 가전·TV부문은 매년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글로벌 가전기업에 비해서도 앞선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LG전자는 7.4%, 8.0%, 8.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월풀은 6.6%, 5.3%, 1.3%, 일렉트로룩스는 5.2%, 6.1%, 4.3%의 영업이익률 하락세를 보여 LG전자의 수익성 우위가 더욱 뚜렷해졌다.
LG전자가 이처럼 경쟁 글로벌 가전기업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인 원동력은 초프리미언 브랜드 전략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가전 개척 등이 꼽힌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가전 브랜드 파워를 높이면서 자사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바꾸고,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가전시장을 개척, 주도하면서 선도적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모듈러 전략으로 생산 단가와 효율을 개선한 것도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TV사업 역시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비중 확대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도 가전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매출을 늘리고, 효율적인 자원투입과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생각이다. TV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 매출과 수익을 높이는 한편, 롤러블 OLED, 8K OLED TV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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