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대 최고 실적으로 경영능력 입증

1분기 영업이익 816억 원, 연결실적 공시 2013년 이후 최대...각종 논란 실적으로 잠재워


이부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816억 원으로, 연결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2013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이 대표에 대한 프로포폴 의혹 등이 불거진 가운데, 실적면에서는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신라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규모는 1조3432억 원, 영업이익 816억 원, 분기순이익 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 1조1255억 원, 영업이익 441억 원, 당기순이익 317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9.3%,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84.9%, 63.7%씩 증가한 규모다.

이와 같은 영업실적은 호텔신라가 연결 재무제표를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으로, 해당 기간 매출규모는 6년 만에 181% 급증했다. 2013년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매출 규모는 4779억 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2013년 1분기 73억 원에 불과했던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이듬해인 2014년 1분기 217억 원, 2015년 1분기 336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1분기 99억 원까지 감소했었다. 그러나 2018년 1분기 441억 원까지 회복했고, 올해엔 8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1007.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2013년 1분기 -200억 원이었던 호텔신라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519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는데, 호텔신라의 1분기 순익이 5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면세점(TR)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호텔신라의 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TR부문 매출 규모는 1조226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43억 원) 대비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6억 원에서 821억 원으로 72.6% 증가한 상태다.

호텔&레저 부문 역시 적자 규모가 크게 개선됐다. 

2019년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 규모는 131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235억 원) 대비 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분기 -34억 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크게 개선된 셈이다. 특히 호텔&레저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1분기 -84억 원에서 2017년 -68억 원, 2018년 -34억 원, 2019년 -4억 원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상태다.

TR 부문과 호텔&레저 부문의 매출이 고르게 개선되면서 호텔신라의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률과 분기순이익률 등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영업이익률은 6.1%로 직전년도 동기(3.9%)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도 1분기(1.5%)와 비교하면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분기순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2.8%에서 올해 1분기 3.9%로 1%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분기 -4.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6년 사이 8.1%포인트 상승했다.


호텔신라측은 국내외 면세점의 고른 실적 증가와 바잉파워(Buying Power) 확대로 인한 원가 경쟁력 제고 등으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텔신라의 지역별 손익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외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아시아 지역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국내 부문 매출 규모는 1조75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8898억 원) 대비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0억 원에서 761억 원으로 65.1%, 분기순이익은 331억 원에서 478억 원으로 44.5% 늘었다.

아시아 지역의 매출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1분기 2447억 원이었던 매출 규모는 올해 1분기 2783억 원으로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고, 분기순이익 역시 -13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늘었다.

미주 등 이외 지역의 매출 규모는 32억 원에서 38억 원으로 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9%, 24.3% 증가한 10억 원을 기록했다.

TR부문 알선료율이 하락했고, 호텔 부문 투숙율이 증가하는 등 내실 경영도 강화됐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 발생된 매출액은 7210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5814억 원) 대비 24% 증가한 규모다. 그 중 알선수수료로 지급된 금액은 579억 원으로 수수료율은 8% 정도다. 전년 동기 알선수수료율이 11.9%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3.9%포인트나 인하된 셈이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알선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수수료로 지출된 금액은 689억 원에서 579억 원으로 16% 줄었다.

투숙율은 서울을 제외하고 제주와 스테이에서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 제주의 투숙율은 91%로 직전년도 동기(90%)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테이도 77%에서 80%로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서울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올해 705로 1%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이 악화된 것은 아쉽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통상 100% 이하가 이상적인 수치로 평가되며, 비율이 높을 수록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부채비율은 359%다. 직전년도 동기(212%) 대비 147%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분기 150%였던 것과 비교하면 6년 만에 209%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의 비율을 의미하는 유동비율은 기업의 신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비율이 클수록 재무요동성이 큰 것을 의미한다.

유동비율은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호텔신라의 유동비율은 96%로 1년 전 동기(139%)보다 43%포인트 줄었다. 2013년 1분기(313%)와 비교하면 217%포인트 감소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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