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장사의 부채비율이 47.4%로 집계되며 미국, 일본, 중국보다 낮았다. 4개국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104.9%)이다.
반면,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율은 4개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경제연구원의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상장 기업의 2018년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상장사(금융업 제외)의 부채비율은 47.4%로 집계됐다.
이 결과는 한국 1940개, 미국 2017개, 일본 3258개, 중국 3489개 등 4개 국 주요 주식시장 상장기업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각국 통화를 기준으로 해 환율효과를 배제했다.
4개국 가운데 부채비율이 50% 이하인 곳은 한국이 유일했다. 미국이 104.9%로 가장 높았고, 중국과 일본이 각각 68.9%, 62.2%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과 미국 상장기업의 부채비율 격차는 무려 57.5%포인트다.
부채 증가율 역시 한국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부채 증가율은 3.6%로, 중국(9.0%) 대비 5.4%포인트, 미국(6.2%)대비 2.6%포인트 낮았다. 일본(3.7%)과는 0.1% 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율은 가장 낮았다. 매출액은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 12.4%씩 하락했다.
전기, 가스, 에너지거래, 전력생산, 수도, 물공급 등 유틸리티 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각각 9.7%, 16.8%, 10.3%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 상장기업이 매출액, 이익 등 실적이 주요 경쟁국에 뒤지는 반면 부채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성에 집중하는 등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의 위축 기조를 탈피하려면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정책 일관성 유지와 파격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