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재건축규제로 인해 상반기 재건축아파트 값이 5년 만에 최초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6월23일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재건축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이 -1.72% ▲경기가 -2.06%를 나타냈다.
지난 해 11.15대책 발표를 시작으로 하향안정세에 접어든 재건축 아파트 값은 연초 1.11대책이 발표되면서 침체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채권입찰제 적용 방침 등으로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과천, 성남 등 지난해 두드러진 급등세를 나타냈던 지역들이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
또한 3월 들어서는 공동주택 공시가격 공개로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으며, 4월 초 분양가상한제 및 분양가 내역 공시를 골자로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재건축 단지의 낙폭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5월 중 하락폭이 크게 둔화하기 시작해 6월 들어 상승반전하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7.34%로 내림 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구(-6.47%), △강서구(-4.45%), △관악구(-4.36%), △강남구(-3.19%), △금천구(-2.06%), △서초구(-1.87%) 순.
송파구의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36평형의 경우는 지난 상반기 동안 무려 2억원 가량 하락하면서 14억~14억5천만원 선의 시세를 형성하며 올 상반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주택법 개정안 통과 이후 거래가 좀처럼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34평형이 1억4천만원 내린 12억8천만~13억5천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10.74%로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했고, △성남시(-4.83%), △부천시(-1.71%), △안산시(-0.97%), △고양시(-0.36%)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과천시는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압박으로 대부분 단지들의 매수세가 실종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별양동 주공6단지 27평형의 경우 10억~10억5천만원 선으로 반 년 동안 무려 1억7,500만원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