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대표 장세욱, 김연극)이 업계 불황을 뚫고 1년새 영업이익을 141%나 늘렸다. 이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275억 원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최근 3년간의 실적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1120억 원에서 2018년 529억 원으로 52.8%나 감소했다가 2019년 1275억 원으로 14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7년 -274억 원, 2018년 -2291억 원으로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가 올해 상반기 21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018년 상반기 2조9132억 원에서 2019년 상반기 2조8698억 원으로 1.5%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률이 1.8%에서 4.4%로 2.6%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을 잡아냈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하락세를 그렸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인상됨에 따라, 철강업계의 업황이 부진했던 탓이다.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2715억 원, 1조4599억 원으로 직전년도(2조7400억 원, 1조6639억 원) 대비 17.1%, 12.3%씩 감소했다.
이 기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8년 상반기 대비 33.5%, 55.0%씩 하락한 4451억 원, 1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이 수익성 위주로 판매 포토폴리오를 구축함에 따라, 철강업계의 불황을 이기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상승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제강의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율을 분석한 결과, 후판사업의 비율은 2011년 42%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29%포인트나 감소했다. 포항 1~2후판을 잇달아 폐쇄하며 사업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이다.
후판사업의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2018년 2분기 톤당 65달러에서 2019년 2분기 톤당 100달러로 53.8%나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후판사업의 규모를 지속했다면 실적 개선은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봉형강사업의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1년 32%에서 2019년 상반기 52%로 20%포인트나 상승했다. 동국제강은 실적 발표 당시 '건설산업의 성수기인 2분기, 봉형강 부문의 판매 증가와 가격 안정화 등이 수익성 향상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동국제강은 하반기까지 수익성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올해 2259억 원의 영업이익과 42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직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은 55.8%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