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최장수 CEO인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교보증권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김 대표의 연임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교보증권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1조2567억 원, 영업이익 958억 원, 당기순이익 750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계 기준이 변경 공시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실제로 교보증권의 올해 3분기 영업수익 규모는 지난 2014년 동기 대비 140.9% 늘었다.
2014년 3분기 5217억 원이었던 교보증권의 영업수익 규모는 2016년 3분기 9164억 원을 기록했다가 이듬해인 2017년 3분기 7907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18년 3분기 9585억 원의 영업수익을 올리면서 회복세로 돌아섰고, 올해 1조256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년 전보다 31.1%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수료수익이 5년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연결·누적 기준 교보증권의 수수료수익 규모는 1731억 원으로 2014년 동기 881억 원보다 9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 규모는 1556억 원에서 1961억 원으로 26%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도 역대 수준이다.
2014년 3분기 269억 원이었던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38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갱신했다. 올해 3분기엔 이보다 120억 원 증가한 958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또 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4년 3분기 226억 원에서 올해 3분기 750억 원으로 231.1% 증가하면서 지난해 기록한 최대 순이익 규모(682억 원)를 넘어선 상태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한 연말 실적 역시 무난하게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이 연말 기준 최대 순익을 기록한 해는 2015년이다. 당시 교보증권의 영업수익 규모는 1조310억 원, 영업이익 973억 원, 당기순이익은 789억 원이었다. 이미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에만 750억 원 규모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2015년 순익 규모의 95.1%에 달하는 규모다.
교보증권의 자본 규모 역시 꾸준히 증가해 1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014년 3분기 6080억 원에 불과했던 교보증권의 자본 규모는 2년 만인 2016년 3분기 7404억 원을 기록하며 7000억 원대를 넘어섰다. 2018년 3분기 8728억 원을 기록하며 8000억 원대를 넘어섰고, 1년 만인 올해 3분기엔 9514억 원으로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 대표는 1957년생으로 전라남도 장흥 출신이다. 장흥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우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 총괄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업계는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익성을 일궈온 김 대표가 최대 순익을 갱신하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